4월 울산항 원유 반입량, 작년 월평균 대비 41% ‘뚝’
[울산세관, 울산항 원유 반입 동향]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로 비중동산 원유 비중 18%p 확대 브라질·캐나다 등 수입선 다변화
2026-05-05 조혜정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의 95%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해오는 S-OiL을 비롯해 중동발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울산지역 정유사의 공급망 리스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반면, 울산항에 반입된 ‘비중동산 원유’ 비중은 18%p 늘어나는 등 수입선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5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4월 울산항 원유 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항 원유 반입량(통관 실적)은 약 2,186만 배럴로, 작년 월평균(약 3,736만 배럴) 보다 무려 41% 확 줄었다.
직전 3개월 월평균(약 3,641만 배럴)과 비교해도 40%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원유 반입량이 확 줄어든 건 중동산 원유 공급의 주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정상적인 선적·운송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울산항 입항 반입 원유 중 ‘중동산’ 비중은 70%로, 작년(88%) 보다 무려 18%p나 급감했다.
수입된 중동산 원유 역시 직접 수출 경로인 기존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Yanbu)항이나 아랍에미레이트의 푸자이라(Fujairah)항을 경유하는 식의 우회로를 통해 반입됐다.
문제는 이 경우 얀부항은 기존 원유 반입량의 46%, 푸자이라항은 기존 원유 반입량의 19%만 선적할 수 있다는데 있다.
하지만 현재로썬 공장 정상가동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의 95%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해오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망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통상 S-OiL의 원유 수급량은 한달 기준 2,000만 배럴이지만, 중동 전쟁 이후 1,000만 배럴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홍해 얀부 항구를 우회로로 물색했지만, 원유 선적에 필요한 시설 등의 한계로 수급량이 확 줄었다.
그런가하면, 울산항에 반입된 ‘비중동산 원유’ 비중은 작년 12%에서 지난달 30%로 확대됐다. 콩고·브라질·캐나다·미국·호주산이 수입선 대체 역할을 주도했다.
중동산 원유 공급망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와 업체의 ‘수입선 다변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4월 울산의 정부비축 원유는 반입량 대비 21%에 해당하는 약 460만 배럴이 공급됐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향후에도 원유 수급동향을 1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면서 입항 예정인 원유에 대해서는 입항 즉시 정유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입항전 수입신고, 임시개청 등 신속통관을 위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를 보유한 울산은 석유화학 산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의 무려 45%를 차지하는 제조업 기반 도시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