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절정인데…부서진 나무데크 방치 불편 가중
사고 우려 출입 금지 등산로 막혀 보수·정비 등 촉구 민원 동시다발
2026-05-06 신섬미 기자
지난주 주말 문수산을 찾은 등산객 A(31)씨는 정상으로 가는 나무 데크가 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장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보수 중입니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정비토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시된 채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관리 지자체인 울주군은 지난달 나무 데크가 훼손돼 위험하다는 민원이 다수 들어와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산행 수요가 늘어나자 해당 구간 정비 시점에 대한 등산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A씨는 “문수산은 도심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보니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라며 “나무 데크가 훼손된 지는 꽤 된 거 같은데 보수 시기가 늦은감이 있다. 이렇게 막혀 있다 보니 불편해 빨리 고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울주군은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쯤 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산지라서 위치가 높고 길이 험한 데다 자재 무게 등을 고려해 헬기 임차가 필요한데, 산불조심기간 동안에는 산불 발생에 대비해 헬기가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기간은 90일 정도로 예상되나,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나무 데크 파손 문제가 잦다 보니 단순 보수에 그칠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울주군은 문수산 뿐만 아니라 영남알프스 주요 7개 산(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운문산, 고헌산)을 모두 등반하면 완등 메달을 지급할 정도로 산이 많아 등산로 관련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내구성이 약한 나무데크와 관련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울주군 내 등산로 정비 관련 예산은 6억여원으로, 방대한 등산로를 다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담당 인력도 3명밖에 없어 민원 대응과 점검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체계적인 정기점검보다는 민원 발생에 맞춰 부분적인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수명이 짧은 나무데크 특성상 보수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드러난만큼 단순 유지 관리 중심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울주군 관계자는 “예산과 민원 상황,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며 “등산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