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론] 난 구글이 두렵다
빅데이터 기반 AI 성장시키는 중 정치·경제분야까지 영향력 미쳐 새로운 영역서 세상 휘어잡을까
윤리성을 한껏 고려한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최근 뜨겁다. 앤트로픽은 AI 윤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부님, 목사님과 협력한다고도 한다. 그런데 왠지 작년까지 챗봇 AI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오픈 AI의 챗 GPT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김없이 구글은 제미나이로 반격하면서 보란 듯이 챗 GPT를 앞질러버렸다. 그리고 지금 앤트로픽이 구글을 앞지르는 듯 보이지만 잠시 지나가는 유행 같아 보인다. 종교적 영성 영역까지 닿을 정도로 윤리성을 강화한다는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대해 뉴욕타임즈 2026년 4월 22일자 기사에서 신체란 몸을 갖지 못하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윤리성을 스스로 확보할 수 있을 지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지금의 상황을 나름 정리하면, 디지털 기술의 절대 강자인 구글에 유독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대항마가 여럿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구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1989년 www(월드 와이드 웹)로 디지털 세계가 열린 후 구글은 2008년 빅데이터 기반 구글 비즈니스 모델과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를 발표하면서 디지털 시대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98년 검색엔진에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구글은 검색엔진을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구글이 검색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검색엔진은 빅데이터에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언어 모델의 기본이 된다. 인공지능 측면에서만 구글을 살펴봐도 위력을 가름하지 쉽지 않지만 종종 우리는 구글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2005년 출범한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된다. 검색 엔진과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디지털 세계에서 상대하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급변하는 상황에 따라 대항마가 나타나 점유율 측면에서는 잠시 앞설 수는 있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구글이 챗봇 인공지능, OTT 시장, 대안 언론 외 구상하고 있는 앞으로의 모델이 무엇일지를 상상하면 왠지 소름 돋는다. 구글은 잊을 만하면 특정 분야의 새로운 모델을 세상에 데뷔시켜왔기 때문이다. 그 모델이 다음에는 교육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개인적으로 예측한다. 이렇게 예측하는 배경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최근 여러 기사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대학 학위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업에서는 이제 더 이상 대학의 학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학은 오직 대학 랭킹 높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무너진 뒷 문으로 온갖 적들이 치고 들어오고 있는데 대학은 정문을 높이 올리고 그 위에서 대학 랭킹을 자랑스럽게 매달아 홍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대학과 대학을 중심으로 세워진 지금의 교육 체계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다. 구글이 이를 간과할 리 없다. 먹잇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대학의 학위와 학점을 대체하는 구글 교육 모델을 머지 않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예측한다. 그런데 대학은 AI 인재양성을 위해 정부 예산의 경쟁적 확보에 온 힘을 쏟고 내부적으로는 대학 랭킹에 절대적인 지표로 작용하는 소위 인용 지수가 높은 저명 저널에 실리는 논문 성과를 위해 교수들을 압박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논문 성과를 위해 외국 용병 교수와 계약하기까지 한다. 구글이 이런 먹기 좋은 먹이감을 그냥 둘 리 만무하다. 분명 조만간 구글형 대학 모델이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말 예상대로 구글이 나름의 대학 모델을 만들고 졸업장과 학위를 대체할 수 있는 지표 같은 것을 제시한다면 기업은 대학 학위 또는 학점과 구글 인재 지표 중 어떤 것을 믿겠는가?
구글은 자본력과 첨단기술을 그 어떤 빅테크 기업 못지않게 쥐고 있지만 테슬라의 화려함과 쿠팡 하면 느껴지는 돈으로 구매한 법으로 소비자 위에 군림하려는 방자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지만 유튜브가 구글이 제공한 서비스인지 모르는 사람도 꽤 있을 정도로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쓰는 듯 보인다. 기업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겉보기에는 크게 그 힘을 행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구글이 두렵다. 어느 순간 레전드 언론과 방송을 삼켜버린 개인 방송을 가능하게 하더니 그 여파로 언론은 물론 정치와 경제 분야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면서 구글은 결코 전면에 나서는 법이 없다. 크게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지상파와 종편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드라마는 보지 않는 세대가 생기는 식이다. 직접 요리하지 않는 X 세대와는 달리 유튜브를 통해 배워 간단하게 자신이 직접 요리하는 MZ 세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정 분야의 필요한 지식이 필요하면 유튜브에서 정리해 주는 것으로 우선 받아들이고 더 배우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찾는데, 책도 유튜브 전문가가 정리, 해석해 주는 것을 일단 참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제야 책을 구매한다. 이 모든 디지털 시대의 지식과 문화 흐름의 중심에 구글의 유튜브가 있다.
언론, 방송, 엔터테인먼트, 지식 분야를 장악한 유튜브를 확보한 후, 여러 경쟁 모델이 있기는 하지만 AI를 자신의 빅데이터 기반으로 여전히 성장시키고 있는 구글이 교육 특히 대학, 새로운 화폐로 장착될 자본 시장, 자신의 독특한 언어 모델로 정치 영역에서 앞으로 어떤 자신의 새로운 모델을 하나씩 내어놓으며 세상을 휘어잡으려 할지 상상하면 “난 구글이 두렵기만 하다”. 조재원 UNIST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