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 복합문화축제 첫발…과제는 운영 체계·친환경
[2026울산태화가람대축제 성료]
2026-05-10 고은정 기자
울산태화가람대축제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 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기존 연등축제에 국제사찰전통음식문화축제, 낙화놀이, 공연, 명상,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 참여형 복합문화축제로 외연을 넓혔다.
올해 핵심 프로그램은 처음 본격 선보인 국제사찰전통음식문화축제였다. 사찰음식 전시존과 국제사찰음식 전시존, 만발공양, 쿠킹콘서트, 국제 쿠킹쇼를 통해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과 공양, 생명존중의 가치를 소개했다.
전시관에는 해남사, 석남사, 정토사, 벽선암 등이 참여해 사찰별 음식과 공양문화를 선보였다. 일본·중국·태국·베트남 사찰음식 전시와 요리 모형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제음식체험관에서 열린 고추장 명인의 고추장 담그기 체험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자비연못’은 축제장의 인기 공간이었다. 연못 위 ‘패들보트 붓다’ 모형은 포토존으로 주목받았고, 시민들은 작은 종이연등에 소원을 적어 양초와 함께 연못에 띄우며 발원했다.
큰 나무에 연등을 달아 조성한 ‘자비수’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아기 부처님 관불을 할 수 있는 곳에는 줄이 이어졌고, 해가 지자, 공작, 용, 코끼리, 뽀로로 등 장엄등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로 붐볐다.
무료로 진행된 작은 연꽃등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울주군 서생면에서 온 박 모 씨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만들었다”라며 “집에 걸어두겠다”라고 말했다.
낙화놀이가 태화강의 밤을 밝혔고, 뉴진스님의 힙합 공연이 포함된 ‘청춘극락’ 무대도 불교문화와 대중문화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올해 태화강 연등문화제는 거리 퍼레이드 대신 사찰별로 작은 등을 들고 태화강 남구 둔치 강변을 따라 약 1㎞를 걷고 본무대로 돌아오는 형태로, 축제장 안에서 행사의 흐름을 이어가려는 시도였다.
첫 확대 개최인 만큼 과제도 남았다. 해남사, 백양사, 신흥사 등에서 순번으로 열리던 전통음식문화한마당이 국제사찰전통음식문화축제로 커졌지만, 행사장에는 지역사찰들의 역할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또 떡, 음료, 뻥튀기, 팥죽 등 다양한 만발공양이 이뤄졌지만,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이 많아 친환경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낮 시간대 중앙무대 활용도가 낮았던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향후 울산지역 예술인과 청소년·어린이 무대를 시간대별로 배치해 무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우수중소기업 및 농특산품 선물박람회가 대규모로 운영되면서, 구매 권유에 불쾌했다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축제봉행위원장 혜진스님은 앞서 “처음으로 확대된 행사가 체계적 운영 등에 다소 미흡한 것이 있었다”라며 “자체 홍보단을 구성하는 등 여러 개선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