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누비는 정청래…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조기 점화

정, 전국 지원 행보 당내 영향력 확대 8월 전대 ‘연임 대세론’ 굳히기 나서 김민석 등판론·송영길 견제구 ‘변수’

2026-05-10     백주희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4월 2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지원 유세를 본격화한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8월 전당대회와 차기 당권 구도를 둘러싼 경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지원 행보를 넓히며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전국을 돌며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당내 조직 장악력과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최근 전태진 울산 남갑 보궐선거 후보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 선대위 발족식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10일에는 민형배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함께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정 대표가 ‘승장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연임 대세론 형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친정청래계 인사들이 다수 공천을 받으면서 강성 지지층의 당내 영향력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지사 후보로, 이원택 의원과 민형배 의원은 각각 전북지사 후보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정 대표 체제의 조직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현재 분위기라면 정 대표가 상당한 우위를 갖고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당권파와 일부 친명계에서는 당내 권력 집중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기 당 대표가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정 대표 대항마에 대한 당 일각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 총리는 과거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변수는 국정 상황이다. 중동 정세와 경제 불안 등 현안을 관리해야 하는 총리직 특성상 당장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개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개각 시점과 맞물려 김 총리가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영길 전 대표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현재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과 국민의 손에 달린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그는 최근 정 대표를 겨냥해 “당 지도부는 자신을 홍보하러 다니는 게 아니고, 후보를 띄워주기 위해 가는 것인데 자기가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공개 비판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대표의 연임 대세론이 굳어질지, 아니면 김 총리와 송 전 대표 등 대항마들이 본격적으로 등판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