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도심·시청 주변 ‘일방통행’ 족쇄 풀리나

천미경 의원, 운영 체계 개선 질의 시 “블록 단위 교통체계 개선 검토”

2026-05-10     강태아 기자
천미경 의원
울산의 대표적 구시가지인 울산 원도심과 시청 주변 이면도로의 일방통행 운영체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197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형성된 좁은 도로망 위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겹치면서, 보행 안전과 주차난 해소를 이유로 도입된 일방통행이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시의회는 천미경 의원이 서면질문한 ‘중구 성남동 일대와 남구 신정동 시청 주변 이면도로의 일방통행 운영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울산시가 “이면도로 관리주체인 구·군과 협력해 교통소통, 교통안전, 보행, 주차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성남동과 시청 인근 신정동 일대 도로망은 1970년대 형성된 구조가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 도로 폭은 좁은 반면 차량 통행, 보행, 노상주차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구청과 남구청이 해당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운영해왔다.

문제는 일방통행 구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울산시 전체 일방통행 41개 구간 가운데 15개 구간, 약 37%가 성남동 일대와 시청 주변에 집중돼 있다. 성남동 7개 구간, 시청 인근 8개 구간이다. 원도심과 행정 중심지 주변의 교통 불편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진 셈이다.

성남동 일대는 중앙전통시장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시계탑거리, 젊음의거리 보행환경 개선사업, 문화의거리 공영주차장 조성, 옥교공영주차장 증축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보행환경과 주차 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면도로 전체의 교통 흐름을 재설계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시청 인근 신정동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이 지역 일방통행 구간은 봉월로50번길·60번길·70번길과 돋질로7번길·11번길·21번길·37번길·47번길 등 모두 8곳이다. 구간 길이는 150~590m이며, 도로 폭은 대부분 6m 이하로 협소하다. 여기에 주민 주차 불편 해소를 위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이 설치돼 있어 양방통행 전환 여부를 단순히 교통 흐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시청 주변은 전체 블록 단위의 교통체계 개편보다는 시청사 증축이나 주택건설사업 등 개별 사업에 따른 인접도로 정비 수준의 개선에 머물렀다.

울산시는 “일부 구간의 경우 주택건설사업에 따른 도로 확장이 예정돼 있어 일방통행에서 양방통행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시는 신정동 일대의 현황 교통여건과 향후 변화하는 교통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블록 단위 이면도로 교통체계 개선 기본방향을 교통안전기본계획 수립 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행안전 대책도 병행된다. 울산시는 광역시도와 교차로, 횡단보도 주변 안전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6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대상은 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와 횡단보도 주변의 볼라드, 안전펜스 등이다. 설치 기준 적합 여부와 노후·파손 여부를 확인한 뒤, 안전 우려 지점은 시설물 보수와 추가 설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보행안전이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 안전시설물 설치 및 보수를 실시하고 긴급하게 요구되는 사항은 당초 예산을 활용해 즉시 조치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안전시설물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