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울산 지선] 정당보다 인물…울산 민심, ‘스윙보터’로 변모

[데이터로 읽는 울산 지방선거] (1)보수 성지 옛말…인물론 부상하나

2026-05-10     강은정 기자
울산매일 인포그래픽
한때 울산은 전국 정치의 복사판이었다. 중앙 바람이 불면 지방 권력이 통째로 바뀌는 일이 10년 내내 반복됐다. 하지만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현재 울산의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정당이라는 이름표 대신 후보의 실질적 효능감을 저울질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 3번의 선거, 정권 따라 변화 거듭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의 제 6,7,8회 지방선거 결과 데이터에 따르면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진영이 65.4%(김기현)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러나 2018년 탄핵 정국 직후에는 진보 진영이 52.9%(송철호)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다시 2022년에는 보수 진영이 59.8%(김두겸)를 얻으며 권력을 되찾았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데이터는 울산 민심의 유동성을 보여준다.

선거 초반 흐름을 보여준 민중의소리-STI(4월 17~18일, 1,001명 대상, 무선 80.3% 유선ARS 19.7%,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일 때 김상욱 후보는 33.5%, 김두겸 후보 31.0%로 오차범위 내였다.

미디어토마토(4월 25~26일, 1006명 대상, 무선 100%ARS방식,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조사에서 나타난 다자대결에서 김상욱 후보가 40.3%, 김두겸 후보가 28.9%로 김상욱 후보의 우세가 나타났다.

특히 여론조사 꽃 (4월 29~30일, 1010명 대상, 무선 100% 면접방식,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조사에서 다자대결 시 김상욱 후보가 36.7%, 김두겸 24.8%였고, 양자대결에서는 김상욱 후보 47.0%, 김두겸 32.3%로 14.7%p 격차를 벌였다.

하지만 일주일 뒤 판세는 요동쳤다.

본지가 의뢰해 여론조사 공정(5월 4~5일, 804명 대상, 무선 ARS 80%, 유선 RDD ARS(20%), 조사 방식,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이 실시한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김두겸 후보가 37%를 기록, 33%대에 그친 김상욱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다시 접전 양상으로 복귀했다. 양자대결에서도 김상욱 후보 40.0%, 김두겸 후보 41.8%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급격한 등락은 유권자들이 정당 간판을 떼고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울산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 추이.

단일화 대상 후보들 4인 4색 인물 대결

현재 유권자들이 저울질하는 후보들은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을 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젊고 공격적인 메시지로 변화 이미지는 강하지만, 행정 경험과 안정감 검증은 과제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시정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지만, 직전 시장으로서 시정에 운영에 대한 책임론 부담도 함께 안고 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강력한 노동계 기반과 현장성을 무기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중도 확장성 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무소속 박맹우 후보는 과거 안정적 시정 운영의 상징성이 여전하나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과 부딪히고 있다.

각 후보들의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여야를 막론한 단일화 논의는 정당 바람을 희석시키고 인물 대결 구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산업경기 변화가 시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도시 특성상 중도, 무당층은 “누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라는 실질적 효능감을 기준으로 표심을 옮기고 있다.

정치권 함 관계자는 “울산은 여전히 보수 기반이 강한 도시지만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고정 지지가 작동하는 구조는 약해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 역시 결국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효능감이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7~13%의 유동층이 누구에게 더 큰 효능감을 느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