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점퍼, 민주당?”…정당 없는 교육감 선거, 색깔 마케팅 ‘여전’

울산교육감 후보들 점퍼·현수막 색상 정치 성향 암시 유권자 혼란 가중 지적

2026-05-11     정수진 기자
구광렬 울산교육감 후보가 지난 5일 울산대공원에서 파란색 계열 점퍼와 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 공천이 금지된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의 ‘점퍼 색깔’이 유권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장과 현수막 색상이 후보의 정치 성향을 암시하는 수단처럼 활용되면서 사실상 ‘진영 선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울산시교육감 선거에는 구광렬·조용식·김주홍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구광렬 예비후보의 경우 파란색 점퍼와 현수막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계열 후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구 후보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과 기자회견 현수막 역시 파란색 계열로 꾸며져 얼핏 보면 특정 정당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반면 김주홍 예비후보는 선거운동때 정장이나 흰색 점퍼를 입고 활동하고 있고 조용식 예비후보는 초록색 계열 복장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 역시 지난 교육감 보궐선거 당시에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천창수 교육감은 초록색 점퍼를 사용했고, 구 후보 역시 예비후보 때 파란색 복장을 유지해 왔다.

이처럼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 명칭을 직접 사용할 수 없는 대신 색상과 디자인을 통해 정치적 이미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진영 마케팅’이 반복돼 왔다.

일부 후보들은 파란색 현수막이나 빨간색 글씨·디자인 요소 등을 활용해 진보 또는 보수 성향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감 선거 제도 취지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있지만, 실제 선거 현장에서는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보다 색깔이나 이미지로 정치 성향을 판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약과 교육 철학을 꼼꼼히 비교하는 유권자도 있지만, 실제로는 색깔이나 분위기로 후보를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며 “정당 공천은 금지돼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치 구도가 교육감 선거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도 각종 시민단체와 단체들의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지 단체 성향에 따라 후보 진영 색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구광렬 후보는 “일각에서 저를 중도 성향으로 분류하지만 저는 중도가 아닌 ‘민주실용교육감’”이라며 “전국적으로 민주·진보 진영은 파란색, 보수 진영은 빨간색, 중도는 흰색을 사용하는 흐름이 있어 이에 맞춰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순히 특정 색상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정당 표방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색깔 자체만으로 위법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후보자의 전체적인 선거운동 방식과 표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