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보다 정책 대결”…울산 기초단체장 선거판 달라졌다
보수 균열·민주진보 단일화 변수 속 정책·시스템 논쟁 선거 핵심 떠올라
2026-05-11 강은정 기자
현직 프리미엄을 깨려는 도전자들과 정책 경쟁을 앞세운 후보들이 늘어나면서 울산 정치 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정책 공방이 벌어지는 곳은 울주군이다.
현직인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예산 운용과 공공의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시욱 울주군수 후보는 “수천억원의 잉여금을 쌓아두는 것은 무능한 리더십”이라며 권역별 정책 토론회를 제안했고, 간절곶 식물원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대신 교육 등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윤덕권 후보는 축소 운영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울주군립병원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 후보는 소아청소년과를 포함한 200병상 이상 규모의 공공병원 기능 강화 필요성을 주장하며 공공의료 확대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반면 이순걸 후보는 울주군립병원 개원, 전국 최고 수준 합계 출산율 유지, 산업기반 확충 등을 민선 8기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행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안정론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중구와 남구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 후폭풍이 선거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선 과정 갈등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며 보수 표심 균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구에서는 현직 김영길 후보의 출마에 맞서 고호근 전 울산시의원이 경선 보이콧 이후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후보는 복지·돌봄·행정 혁신 정책 등을 잇따라 제시하며 정책 대결 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남구 역시 보수 진영 내부 갈등이 이어졌지만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선언하며 정책 중심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도 복지, 교육, 산업 분야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는 한편 경쟁 후보에 대한 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보당 김진석 후보는 생활밀착형 공약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진보 진영 재편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현직이 울산시장 선거로 자리를 비운 동구는 5파전 양상 속에 행정 철학 대결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대연 후보는 ‘매일 공약’을 내세우면서 현재까지 22개의 공약을 발표했고,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도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놓으며 주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 박문옥 후보는 전임 구청장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당과의 조속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와 자유와혁신당 손삼호 후보 역시 지역 현안 중심 공약과 상대 정책 비판을 병행하며 존재감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북구는 현직 프리미엄인 국민의힘 박천동 후보와 전직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후보 간 행정경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네거티브 공방은 적은 대신 도시 발전 방향과 복지 정책 등을 둘러싼 비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진영의 내부 균열과 민주진보진영 단일화 변수 등 복잡한 구도 속에서도 정책과 시스템 논쟁이 선거 중심에 서고 있다”라며 “이번 선거는 단순 정당 대결보다는 누가 지역 행정을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에 대한 주민 평가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