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수요 관리 중심 에너지 효율화 ‘주목’

울산 지역 아파트·기업·공공기관 등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 사업 확산 AI 기반 모니터링·고효율 설비 선투자 전력 수요 지능적 제어 효율 대안 육성

2026-05-11     조혜정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혁신도시 본사 사옥 전경

울산 울주군 언양읍 서울산두산위브 아파트는 3년 전 지하주차장 조명을 ‘고효율 LED’로 교체해 연간 약 1,300만원의 공용 전기요금을 절감해오고 있다. 전체 입주민 수가 451세대에 불과한 중소형 아파트 단지인 터라 N분의 1씩 내야 하는 공용 요금 액수가 커질수록 관리비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상황에서 어딘가 줄줄 새는 수도꼭지를 꼭 잠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로 3년차이니 벌써 3,900만원을 아낀 셈이다.

서울산두산위브를 시작으로 지금은 서울산한신휴, 화봉휴먼시아, 매곡푸르지오, 달천아이파크 등 울산 내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 10여곳이 입주민 공용 공간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에너지공기업 한국동서발전이 제공하는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 사업에 참여 중이다.

11일 한국동서발전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 삼아 스마트 에너지 장치를 구축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자동 제어하는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동서발전이 울산에서 추진해 온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 추진 실적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울산에서만 △에너지저장장치(ESS) 29.8㎿h(6.1GWh/년간) 규모 △에너지 효율화(EE) 4.4GWh/년 규모 △태양광(PV) 설비 1.146㎿ 규모 등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매년 24억6,400만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를 내고 있다. 총 사업비는 134억원으로 전액 한국동서발전이 선투자하고, 추후 절감액에서 일정부분의 인센티브를 회수해간다.

서울산두산위브 아파트 사례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리비 절약 체감 효과를 제대로 맛봤다며 한국동서발전에 감사패까지 수여했다.

아파트 뿐 아니라 롯데정밀화학 등 기업체, 울산과학기술원 등 정부 산하 기관·산업체, 울산 내 복지시설, 울주군가족센터 등 주민공동이용시설, 마마포미 등 울산 사회적경제기업, 울산원예농협 율리사업소 등 울주군 농어업법인 등 50여곳이 한국동서발전의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 파트너사들이다.

사업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연간 절감용량은 40.3GWh 규모, 절감액은 약 70억원에 달한다. 40.3GWh는 약 3만6,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한국동서발전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 관련 울산지역 내 업무협약 체결 현황

특히 울산은 전력수요가 높은 산업도시라는 점에서 한국동서발전이 주도하는 에너지 효율화가 어느 정도의 성과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은 ‘전기를 덜 쓰는 것(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신규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보다 낫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즉, 에너지 효율은 새로운 발전 자원, 이른바 ‘보이지 않는 발전소’라는 등식 아래 공공이 주도해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확대하겠다는 게 궁극적 목표다.

더욱이 최근 기후위기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할 정도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8년 기준 16.3GW 규모의 수요관리 목표를 제시했다. 전력 공급을 늘리는 대신, 탄소중립·에너지 비용 절감·전력 안정 등 에너지 절감 방안을 하나의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방향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동서발전 에너지효율화 담당 직원들이 에너지 효율화 관리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황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에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3월 울산교육청, 울산과학대학교, 울산대학교병원과 <울산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간 협력 체계를 확산하고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HD한국조선해양, 조선 협력사와 함께 <공장 에너지효율화 분야 민·관·공 협력 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동서발전은 산업단지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고효율 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가상발전소(VPP) 통합 관리체계를 통해 분산 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수요관리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에너지 효율화를 단순한 절감을 넘어 국가 전력 안정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송전선로 건설을 대체하는 NWA(Non-Wires Alternative) 관점에서도 효율화는 발전소 건설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효율화는 발전소 건설 없이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만큼 앞으로도 수요관리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