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해수욕장 모래날림 여전…10억 들인 방재림 ‘무용지물’

동구, 2018년 해안 1.2㎞ 구간 해송 등 1000여 그루 방재림 조성 생육 더뎌 방재 효과 체감 역부족

2026-05-12     오정은 기자
울산 해수욕장에서 날아온 모래가 산책로와 도로에 쌓여있는 모습
개장을 앞둔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바닷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산책로와 도로 곳곳으로 퍼지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백사장에서 날아온 모래로 보행 불편과 이용객 불만이 반복되고 있지만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해안방재림은 기대했던 방재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찾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백사장의 모래가 산책로와 도로 방향으로 흩날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눈을 가리거나 발걸음을 재촉했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순간에는 모래가 공중으로 퍼지며 지나가는 차량 주변까지 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도로에는 날려온 모래들이 하얗게 쌓여 있는 모습을 여러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해수욕장을 따라 산책 중이던 박모(60대)씨는 “바람이 불면 얼굴과 다리에 모래가 튀어 불편할 정도다. 요즘엔 바람이 특히 많이 불어서 마스크를 꼭 챙겨온다”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이용객이 더 많아질텐데 대안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구는 이 같은 모래 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 일산해수욕장 해안방재림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약 10억원을 투입해 해안 1.2㎞ 구간에 해송 등 1,000여그루를 심어 해풍으로 인한 모래 날림과 풍랑 피해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성 이후 일부 소나무는 수년째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생육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모래 날림을 줄이기 위한 해안방재림의 효과 역시 체감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최근 강풍으로 인해 모래날림이 심해지자 동구는 현재 주기적으로 모래를 수거해 다시 백사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는 타 지역의 선례를 참고해 모래날림이 심한 특정 구간에는 모래날림방지시설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모래 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겨울철부터 봄철 사이에는 바다 방향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어 모래 날림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라며 “현재 조성된 해안방재림은 나무가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방재 효과가 적은 것 같다. 현재 다른 지자체 사례도 확인하면서 모래 날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