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훼손된 대운산 철쭉…군락지 복원 시동

작년 화재로 고사 등 발육 상태 부진 올해 철쭉제 취소…축제 보조금 반납 울주군, 정밀 조사 등 군락 회복 총력 관리 주체 산림청, 현황 파악 부재 논란

2026-05-12     신섬미 기자
지난해 울산 대운산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철쭉 군락지가 크게 훼손되거나 고사했다.
지난해 울산 대운산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철쭉 군락지가 크게 훼손되거나 고사했다.
지난해 울산 대운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철쭉 군락지가 크게 훼손되거나 고사하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관리 주체인 산림청이 그동안 해당 철쭉 군락에 대한 정확한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울주군이 나서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철쭉 군락의 실태를 분석하고 관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12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최 예정이었던 대운산 철쭉제가 취소되면서 축제위원회에 교부한 보조금 1,500만원을 반납받았다.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운산의 철쭉은 40~50년생 고목들이 자연적으로 형성한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산 8~9부 능선부터 정상까지 철쭉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연분홍빛 절경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매년 봄 이어지고 있다.

이 아름다움을 계속 보존하고 널리 알리고자 축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2001년부터 대운산 철쭉제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대운산 화재 여파로 철쭉이 제대로 피지 못해 축제가 무산됐다.

지난해 가을 현장을 확인했을 당시에는 죽은 나무와 살아 있는 나무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추진위원회에서 축제를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울주군으로부터 보조금 교부금을 수령했다.

하지만 수차례 예찰한 결과 철쭉의 발육 상태가 좋지 않자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운산 철쭉은 품종이 선택된 일반 철쭉과 달리 일조량과 토양 등 산림 환경에 따라 꽃잎 색이 분홍부터 연분홍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울주군은 이번 산불 피해를 계기로 자생 군락의 고유성을 보전하기 위한 체계적인 복원·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복원을 위해 자연적으로 뿌리나 그루터기에서 새 가지가 돋아나는 방식인 맹아갱신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훼손된 가지는 제거한 뒤 산속에서 파쇄해 톱밥으로 만든 다음 이를 나무 거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꽃이 풍성하게 피고 군락 형태를 회복하는 등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3~4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철쭉 군락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밀한 현황 조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운산은 국유림으로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지만, 그동안 철쭉의 분포 수량이나 면적 등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울주군은 철쭉 군락의 보전·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칙적으로는 산림청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만, 예산 확보 등의 사정으로 직접 시행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면서 울주군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신 울주군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산림청이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련 협의는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울주군 관계자는 “대운산 철쭉은 생태적 가치를 봤을 때 산림 자원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라며 “단순히 훼손된 부분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철쭉 군락의 정확한 현황 등을 조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