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훔쳐가나”…구리값 급등에 소화전 관창 절도 기승

남구 지역 아파트·주택 도난 신고 잇따라

2026-05-12     심현욱 기자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옥내소화전 모습.
울산 남구 지역 아파트 등의 옥내소화전 호스 관창이 잇따라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창 소재가 구리, 황동인 아파트의 경우 소화전을 상시 점검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옥내소화전 관창 75개가 사라진 데 이어, 이달 무거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도 관창 20개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

관창은 소방호스 끝에 연결해 물을 방수하는 장비로, 물줄기의 방향, 형태 등을 조절한다.

과거 생산된 관창은 소재가 구리나 황동으로 이뤄져 있어 일반 고철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가격은 개당 최대 5만원 가량으로 파악되는데, 현재 구리 가격은 공급 부족 등 이유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상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정기 점검을 하다가 관창이 사라진 걸 알았다”라며 “1·2층을 제외하고 3층부터 도난당했는데, 저걸 훔쳐 갈 줄은 생각도 못했다. 과거에 갖춰진 시설이라 관창이 구리 소재였다. 현재는 도난 당한 관창을 플라스틱 소재로 교체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울산남부경찰서가 최근 남구 지역 아파트 등에서 소방호스 관창이 잇따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 제공
소방용 급수관의 핵심 부품인 관창이 없을 경우 초기 진압이 불가능해져 대형 인명피해 등으로 직결될 수 있는만큼, 남부경찰서는 관창 절도 예방 활동에 나섰다.

관련 범죄 사례와 예방수칙이 담긴 안내문을 제작해 관내 전 행정복지센터와 아파트 등에 부착하는 등 주민들이 직접 생활 주변 소방시설을 점검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내 집 앞 소화전 상시 점검, △관창이 사라졌거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112 신고 △노후 CCTV 교체 및 장기 녹화 유지 관리 등 주의사항이 담겼다.

남부서 관계자는 “관창 절도는 발생 사실조차 모른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 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아파트 복도나 건물 내 소화전함을 열어 소방노즐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