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어깨 관절낭 굳어 통증·불편…당뇨 환자 발병위험 5배 이상
[김광호 동천동강병원 전문의_중년 어깨건강 위협 오십견]
어깨는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다. 높은 선반에서 물건을 내리거나, 차 뒷좌석에서 물건을 짚거나, 속옷 뒤 후크를 푸는 일상생활의 많은 동작들은 어깨의 덕택이다. 오십견은 바로 이 어깨의 넓은 가동범위가 줄어들어 통증과 불편함이 생기는 질환으로, 앞서 이야기한 동작을 제한하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김광호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오십견에 대해 알아본다.
#오십견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사실 의학에서 말하는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오십견은 동결견이라고 해서 유착성 관절낭염과 함께 흔히 사용하는 진단명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편의상 오십견으로 설명하겠다. 오십견은 만성적으로 어깨에 통증이 생기고, 어깨가 움직이는데 지장을 준다. 특히 어깨를 스스로 움직이거나 남이 어깨를 움직여 주더라도 운동범위에 한계가 있는 질환이다.
#원인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동결견과 다른 원인이 있는 이차성 동결견이 있다. 특발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내에 연한 조직이 점점 굳어지면서 통증과 함께 어깨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인데,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차성 동결견은 어깨관절 주위의 염증이나 외상이 원인이 되는 내인성과 어깨관절 외의 질환으로 생기는 외인성, 그리고 전신성 대사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전신성 동결견이 있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2%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증상
특별한 외상이 없거나, 경미한 외상 후에 어깨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나타난다. 대체로 5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며, 다른 어깨질환과 마찬가지로 어깨통증, 야간에 생기는 어깨통증, 어깨관절 움직임 제한이 나타난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다른 어깨질환, 예를 들어 ‘회전근개 질환’과는 차이가 있다. 회전근개 질환은 특정한 어깨의 움직임에서만 통증을 보이는데, 오십견 환자들은 다양한 각도로 움직여도 통증을 호소합니다.
#회전근개
회전근개란, 전방에 견갑하건, 상방에 극상건, 후방에 극하건과 소원형건으로 구성되어 있는 4개의 근육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러한 근육들이 어깨뼈를 잡아 중심을 유지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주고 있다. 이 근육들이 대개는 퇴행성 변화 즉, 변성으로 인해 서서히 상완골에 부착하는 부위가 파열되면서 어깨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힘줄이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노화로 인해 서서히 끊어지게 돼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다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혹은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가사 노동을 많이 해서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일이 많다.
단순 오십견에 비해, 회전근개파열은 밤에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고, 정도가 심하면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이나 장바구니조차 들기 힘들어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오십견은 ‘근력 약화’가 동반되지는 않는다.
#치료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이내에 자연스럽게 치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거나, 어깨 및 팔의 움직임이 계속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우선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이때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만약 물리치료 도중에 통증이 심해지면 강도를 조절하고, 횟수를 줄이거나 중단해서는 안된다.
약 6개월 정도의 물리치료 이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경 수술로 관절낭 박리를 하게 된다. 관절경 수술의 경우 어깨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창만 내어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발병 연령
오십견이 50세 즈음에 많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긴 하지만, 꼭 50대에 생긴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30~40대나 70대 이후에도 오십견이 발병하고 있다. 오십견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 않았고,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발병률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어깨통증이 생기면 관심갖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
오십견을 예방하는 뚜렷한 수칙이나 권고기준은 없다. 다만, 병원에서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을 피하라고 권장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오십견의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양측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어깨관절의 지속적인 고정 (예를 들어 턱을 괴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휴대폰을 만지는 행위 등)이 오십견을 유발한다고 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어깨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자가 진단
몇 가지 체크사항이 있는데, 청취자 분들도 지금 한번 체크해기 바란다.
1. 어느 날 갑자기 어깨 쪽이 아파 잠을 잘 수 없다.
2. 관절이 뻣뻣하고 통증이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도 아프다.
3.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는 삐끗하는 느낌이 들면서 아프다.
4. 샤워를 할 때 목뒤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다.
5. 아픈 증세가 뒤에서 앞으로 팔을 타고 내려와 나중엔 손까지 아프다.
6. 증세가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다.
7. 손을 선반 위로 뻗거나 멀리 있는 반찬을 집기 힘들다.
8. 혼자서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입거나 벗기 힘들다.
이 중에서 하나만 해당하더라도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당부
오십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아니라 관절운동을 통한 어깨 운동범위 회복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초기에는 휴식이 좋고, 통증이 사라지면 어깨통증이 심하지 않는 범위까지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찜질 후 시작하고 손가락으로 벽 걸어 오르기, 막대 운동, 도르래 운동 등을 하면 좋다. 오십견을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