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에 흔들리는 교단…울산 교사 절반 이상 “이직·사직 고민"

67% “교직, 사회적으로 존중 못받아” 67.3% “현재 보수 수준 만족 못해” 40.7% “학부모 상담 부담 담임 기피” 50.3% “학생 성장할 때 가장 큰 보람”

2026-05-14     정수진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울산지역 교사 10명 중 6명 이상이 “교직이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은 최근 1년 사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등으로 인한 교직 사회의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교사노동조합은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 유·초·중·특수학교 교원 7,1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승의 날 설문조사’ 가운데 울산지역 교사 367명의 응답 결과를 별도로 분석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교사들의 40.3%는 교직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답했지만, 67%는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75.8%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교육적 사명감과 효능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63.5%에 달했다. 주요 이유로는 교육활동 침해와 악성 민원이 꼽혔다. 또 응답자의 67.3%는 현재 보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95.4%는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보수·수당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담임과 부장교사 업무 기피 현상도 뚜렷했다. 담임 업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학부모 상담 및 민원 부담이 40.7%로 가장 많았고, 학생 상담과 생활지도 부담이 34.3%로 뒤를 이었다. 부장 업무 기피 이유로는 업무 강도 대비 보상 부족(27.5%), 업무 가중과 책임 부담(각 22.6%) 등이 꼽혔다.

교권 침해 경험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 사이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43.3%, 학부모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37.1%였다. 특히 교사의 66.5%는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정당한 생활지도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교육활동 지원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확인됐다. ‘개별학생 분리지원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9.7%, ‘민원응대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다는 응답은 62.7%였다. 또 학교폭력 관련 제도가 학교 내 갈등을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데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58.8%에 달했다.

교사들은 필요한 정책 과제로 ‘교사 본질 업무 법제화’(38.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역교육청 차원의 행정업무 이관 확대(25.6%), 교무학사전담교사 배치(21.6%)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9.6%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본연의 교육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어려운 교육 환경 속에서도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이었다. 교직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학생의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꼽은 응답이 50.3%로 가장 높았다. 교직을 지키는 원동력으로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34.5%), 교직에 대한 사명감(28.7%) 등이 꼽혔다.

다만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2.6%가 부정적으로 답해 현재 교육 환경이 교직 지속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울산교사노조 박광식 위원장은 “교사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보호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스승의 날의 의미가 형식적인 감사에 그치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실질적인 보호 장치와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