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울산 지선] 인구 감소에 무관심 겹쳐…투표율 저하 경고등

(4)울산 선거인 90만 붕괴 위기 탈울산 기조에 유권자수 감소 추세 91만여 유권자 중 절반 가까이 기권 대선총선 높은 투표율…지선땐 급락 소수 결정하는 지방자치 위기 의식

2026-05-17     강은정 기자
울산매일 인포그래픽
울산 정치권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90만이라는 숫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 선거인 수가 사상 처음으로 90만명선까지 위협받고 있어서다. 인구감소에 지방선거 무관심까지 겹치며 투표할 시민 자체가 줄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울산 인구는 109만2,573명이다. 최근 수년간 매달 200명 안팎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방선거 시점 울산 총인구는 108만명대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8세 미만 인구와 거주불명자 등을 제외하면 실제 선거인 수는 90만~91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울산 선거인 수가 93만 4,509명까지 회복됐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다시 크게 후퇴하는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울산은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유권자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층 유출이 계속되면서 선거 구조 자체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울산 주요 선거 선거인수 비교
울산은 선거 종류에 따라 투표율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지역이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울산 투표율은 78.1%로 전국 평균 77.1%보다 높았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52.3%로 급락했다. 90일만에 투표율이 12.5%p 떨어진 것이다. 전국 평균 하락폭 9.3%p 보다 훨씬 컸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 투표율이 64.8%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방선거 참여 열기가 4년만에 급격히 식어버린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울산 유권자의 선택적 참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선거나 총선처럼 정권 향배가 걸린 선거에는 적극 참여하지만 지방선거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울산지역 한 정치권 인사는 “대선은 나라 방향이 바뀐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지방선거는 누가 돼도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라며 “특히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지역일수록 투표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선거 종류별 울산 투표율 변동 추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에서 투표하지 않은 기권자는 44만9,323명이었다.

반면 당선된 울산시장의 득표수는 29만563표에 그쳤다.

구군별 차이도 뚜렷했다.

당시 구청장 선거가 접전으로 치러졌던 동구는 투표율이 55.6%로 가장 높았다.

반면 결과 예측이 비교적 쉬웠던 남구는 50% 안팎에 머물렀다. 결국 경쟁이 있어야 유권자가 움직인다는 선거 공식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2024년 총선에서는 울산 투표율이 66.9%로 올랐다. 지방선거 때 등을 돌렸던 유권자들이 중앙정치 이슈에는 다시 반응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역시 50%대 초반의 낮은 투표율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권자 감소와 낮은 투표율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지방자치의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직력이 강한 특정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고, 침묵하는 다수의 민심은 정치 과정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구 감소보다 더 심각한건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이라며 “시민들이 지방정부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방자치는 형식만 남게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