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후보에 묻다] 교육 현안 ‘3인3색’ 해법 제시
구광렬, ‘깜깜이 교육 탈피’ 최우선 과제 “AI 기반 울산형 학력 관리·오픈 교육청” 김주홍, ‘학력 회복·학습격차 해소’ 강조 “울산형 학력진단 체계·학부모 소통 강화” 조용식, ‘학생성장지원센터’로 위기 케어 “학생 정서 안정·교사 행정업무 경감 약속”
울산시교육감 선거가 2주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이 저마다의 교육 비전과 핵심 공약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학력 회복과 기초학력 강화, 학생 마음건강, 교권 회복, 교육복지 확대 등 울산교육이 안고 있는 현안에서는 후보별 해법도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후보별 핵심 공약과 울산교육 비전을 들어본다.
◆공통질문
#울산교육이 지금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 하나만 꼽는다면?
구광렬= 최우선 과제는 학력 신장을 통한 ‘깜깜이 교육’ 탈피다. 현재 울산교육은 학생들의 실제 학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울산형 학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의 정밀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별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개별 학습 콘텐츠와 피드백을 제공해 기초학력 향상과 교육격차 해소를 추진하겠다. 또 전국 단위 성취도와 세부 지표를 학부모에게 제공해 자녀의 학업 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주홍=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학력 회복과 학습격차 해소’다. 최근 울산은 수능 상위권 비율은 감소하고 하위권 비율은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험 점수 문제가 아니라 울산교육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 이후 학습 격차가 누적되면서 가정 환경과 교육 여건에 따른 차이도 커지고 있다. 기초학력이 흔들리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뿐 아니라 배움에 대한 자신감과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모든 학생이 기본 학습 역량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조용식= 학생들의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통합 지원체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늘어 학교가 조기 발견부터 상담·치유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성장지원센터’를 신설해 마음 건강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과 치유까지 연계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센터 내에 장학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통합솔루션팀’을 두고 위기 학생 사례 관리와 치료비 지원 등 복잡한 행정업무도 직접 처리해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도록 하겠다.
#교육감이 되면 임기 첫 100일 안에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구광렬= 열린교육청 실현을 위해 ‘오픈(OPEN) 교육청’ 플랫폼을 구축하고,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투명한 행정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예산 편성, 교육정책, 인사 등 주요 회의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회의 결과와 핵심 내용도 함께 제공해 시민의 알 권리와 참여를 확대한다. 또 AI 기반 ‘24시간 울산교육 신문고’를 운영해 민원을 실시간 분류하고, 긴급 사안은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감을 얻은 시민 제안은 정책 검토와 결과 공개를 의무화해 시민 참여형 교육행정을 강화하고, ‘교육청의 주인은 학생·학부모·시민’이라는 원칙을 실현하겠다.
김주홍= 가장 먼저 추진할 과제는 ‘울산형 학력진단 및 회복지원체계’ 구축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들의 학업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결과를 맞춤형 학습 지원과 연계해 학습 결손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핵심은 시험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강점과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학교가 책임 있게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동시에 학교 안전, 돌봄 확대, 교권 회복, 특수교육 지원 등을 포함한 ‘100일 울산교육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해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
조용식= 아무리 좋은 정책도 소통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국 일방적인 행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을 직접 찾아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의견이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교육행정을 만들겠다. 공약으로 제시한 핵심 과제들은 충분한 실무 검토를 거쳐 임기 4년 동안의 교육 혁신 로드맵으로 구체화하고, 추진 과정과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 공교육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학력 보장 체계 강화와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거버넌스 구축에도 힘쓰겠다.
◆개별질문
[구광렬 후보]
#네 번째 교육감 선거 도전이다. 지난 도전과 비교해 이번 선거에서 본인이 달라진 점은 무엇이고, 울산교육이 지금 구광렬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 지금 울산교육은 변화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으며, 교육행정의 공정성 회복과 기초학력·수능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 단순 공약 제시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 결과까지 책임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미래형 교육 혁신과 함께 인간의 가치와 성장을 함께 지키는 균형 있는 교육을 추진하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청렴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구축하고, 울산을 산업도시를 넘어 교육·문화·예술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중대 교권 침해 사안 생활기록부 기재 공약과 관련해 적용 기준과 구제 절차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학생 인권과 교권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건강한 교육환경을 위한 두 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학생 인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정상적인 교육활동과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권한 역시 함께 보장돼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단순히 학생 인권 침해나 교권 침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하기보다, 판례와 법적 기준, 교육적 원칙에 따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본다. 특히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 범위와 학생 인권 보호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 예산을 가장 먼저 어디에 투입할 것인가.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무엇이고, 그 이유는.
― 교육 예산의 최우선 과제는 기초학력 향상과 교권 보호다. 학생의 실력을 높이고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울산형 학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AI 기반 정밀 진단과 맞춤형 학습 지원으로 기초학력과 수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교실 바로 세우기 교권 회복 프로젝트’를 통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법률 지원 등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예산 집행 과정은 ‘열린 교육청’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홍 후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이며, 이번에는 어떤 점에서 준비된 후보라고 말할 수 있나.
― 두 번의 선거를 교육감 선거는 결국 정치가 아니라 누가 교육 현장을 더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점을 느꼈다. 교육은 구호보다 현장 이해와 실천력이 중요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변화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울산교육의 학력, 안전, 돌봄, 교육복지, 유아교육 문제를 꾸준히 점검해왔고, 지역사회 의견을 직접 들으며 정책 우선순위를 정리해왔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출마가 아니라 울산교육의 방향을 바로 세우기 위한 마지막 소명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꿈을 찾는 울산교육’, 이 구호가 학력 회복, 진로교육, 교육복지 중 어디에 가장 방점이 찍힌 것인지 설명해달라.
― 학력과 진로, 교육복지는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학생 성장 과정에서 서로 연결된 요소다. 핵심은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가능성과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학력이 무너지면 자신감을 잃고, 진로교육이 부족하면 배움의 방향을 잃게 된다. 또 교육복지가 부족하면 학생마다 출발선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꿈을 찾는 울산교육’은 단순한 진로 구호가 아니라 학력과 진로, 복지를 함께 연결해 학생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울산교육이 나아갈 방향이다.
#학부모와의 소통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교육감이 직접 책임지는 상시 소통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학부모 소통은 일회성 간담회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교육행정의 신뢰는 결국 현장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는 데서 시작되는 만큼, 교육감 직속 상시 소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권역별 학부모 간담회를 정례화해 교육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지역별 교육 현안을 점검하겠다. 또 온라인 기반 ‘울산교육 열린 제안 플랫폼’을 운영해 정책 제안과 민원 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반복되는 현안은 교육감이 직접 점검하는 책임 시스템으로 연결해 실질적인 해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조용식 후보]
#‘조용조용 아이편’, 여기서 말하는 ‘아이편’은 학력, 정서, 안전, 진로 중 무엇을 우선하겠다는 의미인가.
―교육은 배움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성장을 돕는 것이다. 교육정책의 중심에는 언제나 학생이 있어야 하며, ‘아이 편에 서는 교육’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이 편이 된다는 것은 안전한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꿈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고 늘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학력과 안전, 돌봄, 마음 건강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아이들의 편이 될 때 더 좋은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학생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가장 먼저 강화해야 할 대책은 무엇인가.
― 문제 해결을 위해 시급한 것은 ‘위기 학생 조기 발견 체계의 구축 및 고도화’라고 볼 수 있다. 위기 학생의 조기 발견에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 마음의 병은 신체 질환과 마찬가지로 발견 시점이 늦어질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완치가 어려워 진다. 훌륭한 전문 상담사와 외부 기관이 준비돼 있어도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제때 찾아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상담 인력 확충과 고위험군의 경우 즉시 외부 전문 기관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줄이거나 없애야 할 업무는 무엇인가.
―교육청 차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줄이거나 폐지해야 할 업무는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할 수 있는 학교 공통 행정업무다. 학교 인력 채용과 관리 업무부터 전면 이관이 필요하며, 전시성 사업과 불필요한 공문서도 과감히 줄이겠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요구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은 현장 피로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공문서 총량제와 ‘공문 없는 주간’ 확대를 통해 이를 개선하겠다. 학교에 남겨야 할 일과 교육청이 맡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해 교사들이 행정업무보다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