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의 정치무협] 단일권법 먼저 펼친 좌성, 우성마방도 비책 펼치나

병오 팔도무림대회전(丙午 八道武林大會戰 - [끝]

2026-05-17     김진영 편집국장·이사
김진영 편집국장·이사

 천하무림이 다시금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중원의 맹주와 서역의 대공이 마주 앉아 대륙의 향방을 논하는 사이, 대한강호 내부에서는 주식난장의 폭등락과 마방 두령들의 추문이 얽히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지세가 펼쳐지고 있다.

 중원국 섭섭진공(시진핑)이 드런대공(트럼프)을 맞았다. 와싱돈국에서 천공기를 타고 북경활공에 도착한 드런은 동원된 초동열도의 화무환대에 파안대소하며 중화빈궁에 들었다.

 섭섭의 환대는 계산된 포석이었다. 음모는 만찬장에서 양안문제로 드러났다.

 "아메리국이 양안을 탐내면 객살지변을 당할 것"이라며 촉수금지 권법을 펼쳤다. 섭섭의 직언에 드런이 미간을 찡그리자 좌중에 냉기가 흘렀다.

 "감히… 내 안전에서 충돌언급을 하다니…(끙…)" 드런은 분을 참지 못했지만 내뱉지는 못했다. 평소 드런답지 않았다. 의기양양하던 9년전 방중과 달랐다. 섭섭의 양안관련 발언의 수위가 높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가올 열도중간평가 무림선발은 잘 넘겨야 했다.

 

# 대한강호의 주식난장과 배당금 환상

 부활재명의 와대입성 이후 기세등등하던 좌성마방은 뜻밖의 악재에 직면했다. 조작잡수에 구설잡수까지 터진 마당에 주식난장이 투기 와장창수로 열도가 폭발직전이다. 금괴 과다유출로 열국상단에서 대한엽전 시세가 폭락지수라는 첩보는 오래전 일이다.

 기회를 잡은 보수무사들이 결집을 도모한다는 종섭골좌(국정원장)의 보고서를 읽기도 전에 와대용범(김용범)이 구설잡수를 펼쳤다. 이른바 ‘강호배당’ 비책이다. 중원 좌파 18계략의 비책으로 전해지는 공산당수의 핵심인 강호배당술은 좌성마방에서도 구전금지수에 속했다. 와대참모가 공산당수를 내뱉자 강호는 겉잡을 수 없는 혼란지세에 빠졌다. 여기에 삼전민초(삼성전자노조)들이 이익실현을 머리띠로 둘렀다는 첩보까지 이어졌다.

 와대구설에 좌성두령급 무사들의 잇단 추문에 좌성마방이 비상이다. 무림선발은 보나마나 경북마방을 빼고 청룡포기가 오를것이라 공언했지만 이제는 낙동강연대선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을 바꿨다. 막바지 보수결집이 일어난 데다 재명통부의 조작특검이 결정타가 됐다.
 

# 재수통일 리덜원오 악수연발

 또 터졌다. 한성마방 한강세훈을 보좌하는 준수재섭(김재섭)이 좌성마방 리덜원오(정원오)의 추잡비리를 폭로했다. 재섭은 "원오가 술자리에서 주막주인에게 주막여급과 외박을 강요하고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다 포졸까지 폭행했다." 고 나발을 불었다. 다물어수로 입을 묶은 원오는 대리인을 시켜 "재섭의 주장은 음모"라며 아차산에 홀로 올랐다.

 원오의 추문은 칸쿤해변설부터 반복적이다. 문제의 폭행은 성동마방 마부시절 오해가 낳은 추문이라 덮었지만 폭로재섭은 원오의 속기록을 근거로 "원오폭행은 민주화와 무관했다"며 "지저분한 ‘주폭(酒暴)’ 사건"이라고 재차 폭로했다.

 악재는 원오만이 아니었다. 초반 끗발이 창창했던 재수통일이 급락지세다. 재수의 밀실보좌 일부가 감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기밀문서 적통함과 전서구 우수종자 여럿을 물론 비상한 영상단자까지 삭제신공을 부렸다는 구설이다.

일설에는 기밀단자를 망치로 부수고 논두렁에 버렸다는 잡설이 떠돌았다. 재수통일은 증거인멸이라는 강호 의심에 "뒤늦게 알았고, 즉각 복구 지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졸개가 사무실에서 망치신술을 부렸지만 통일에 귀가멀어 전혀 몰랐다며 모르쇠로 망치질이다.

 

# 재명통부의 광폭행보와 특검 저항

 팔도마방 무림대회 개막을 앞두고 재명통부의 광폭행보가 입방아다. 울산 남목마성과 성남 모란화원을 연달아 방문한 뒤 달구벌 장터까지 행차했다는 발설이 이어지자 우성마방은 "노골적인 무림선발 지원수"라며 율법심판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이다.

 여기에 좌성마방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에 삭제신공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두고 민심의 저항이 거세다. 강호열도들의 반대지수가 찬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첩보가 돌았다. 좌성의 텃밭인 호남방도 반대지수가 높았다는 첩보는 와대기밀 분류방에서 통부실로 전달을 막았다는 기밀도 전해졌다. 특검논란이 열세지수였던 보수마방 열도무리를 결집하는 결과로 나온다는 분석까지 돌자 좌성마방 수뇌부가 긴급회합을 소집했다.

 실제 지표도 비상이다. 수일내로 다가온 무림대회 전망지수가 강세지역 일부에서 요동치고 있다는 급보가 전해졌다. 낙동방어선 여론지수에서 두령급 후보들의 지지지수가 오차범위로 좁혀졌다는 분석표도 걸렸다. 여전히 한성방 등 북부권에서 좌성이 앞서지만 한 달 전 두 자릿수였던 격차가 한 자리로 줄어든 것은 경계할 일이었다. 원인은 분명했다. 영교추태가 와대에 아부신공으로 밀어붙인 삭제신공이 잡수였다. 재명통부가 두령시절 잡범과 어울렸다는 기소장 여럿을 삭제신공으로 제거하겠다는 명분이 여의나루에 걸렸을 때, 이를 오만방자로 읽은 강호민심이 보수결집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 울산마방의 단일대오와 변수

 팔도무림대회전의 격전지인 울산마방에서는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변복상욱과 진보종훈이 ‘여론경선’으로 단일화에 합의하며 좌성마방이 단일대오의 편대를 짰다. 변복상욱은 무림대회 출전무사 등록에 앞서 좌파와 우파가 박빙지세인 울산에서 분리대응은 필패라며 결집호소술에 나섰다.

 변복상욱의 계산은 치밀했다. 민주·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로 무림대회에 나서면 보수마방 우세지역인 울산마방도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삼선맹우가 짬뽕 신기술을 익히며 삼신각에 똬리를 틀었으니 시간은 좌성마방 편 아닌가.

 단일대호 연합술을 익힌 석수샘물과 동구태선이 밤을 도와 여의나루에 올랐다는 첩보가 전해진 아침, 민주마방 승래사무와 진보마방 창현사무가 ‘좌성결집 단일합의’ 전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은 단호했다. 내란척결과 좌성압승을 위해 오만잡수도 마다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여기에 양측은 무술신공 겨루기는 자멸지책이라며 여론선발로 울산마방 두령부터 울산 동북방과 중남방에 울주마방까지 단일대오를 선언했다. 막후에 전날 재명통부를 따라 온 좌열대사가 마성에 올라 용마승천도를 그리고 갔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좌열대사가 누군가 천하무림의 정법사부는 야산선사였고 그의 제자는 딱 둘뿐이다. 그 하나가 지금 좌성마방이 받드는 대산이고 또 한쪽이 야산의 애제자 현중거사(玄中居士)다. 좌열은 바로 대산의 애제자로 대산이 무등 팔부능선에서 암석거세로 사고를 당한 뒤 좌성마방의 선사가 됐다. 현중은 야산선생 연적(宴寂 열반에 듦) 이후 십년상으로 지리산방을 지키다 이달철권을 들고 신불에 은거중이다.

 

# 비상걸린 보수마방 단일대오 승부수

 이제 급박한 쪽은 보수마방이다. 울산방 좌성마방이 단일대오로 나서자 우성마방에 전서구의 날개짓이 불이났다. 상진밀사와 재근참방이 장춘오 밀실에 들어 신공권법을 탐색 중이라는 보고가 올라온 뒤 박사진구가 형문총괄과 함께 신불에 올랐다는 첩보가 돌았다. 삼신각에 철옹성을 지은 삼선맹우가 비상구를 걸어 잠궜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신불암거에는 이미 두왕대부는 물론 삭발과 완수, 경호까지 결의단자를 들고 진을 치고 있었다. 벌써 세식경째 현중거사(玄中居士)의 밀실 방문은 닫혀 있었다. 두식경이 더 지나고 가지산 통수에 수정단자가 맺힐 무렵, 현중은 박사진구를 불렀다.

 "통부가 시장통을 훑는 것은 급하기 때문이다. 단일대오가 필승지세로 보이지만 탁란은 하수다. 영남에서 청매는 탁란직후 객사통이 열렸으니 급한 쪽은 필패다."

 박사는 현중의 단호함에 오금을 모았다. 거사는 내실 흑요단자를 열고 마지막 전통문 몇자를 적었다. 홍조에 물든 낯빛으로 암거를 나온 박사가 우성마방에 밀지를 전했다.

 적혈삼창, 원형이정 시통수성(赤穴參彰, 元亨利貞 始通遂成)

 열 두글자를 응시한 영남마방 두령들의 표정에서 묘한 기운이 일렁거렸다.

 

삽화 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