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꼭 주적 아냐”…울산시장 선거 흔드는 안보 변수
“국민·민주주의 위협 세력이 주적” 김상욱 후보 SNS 안보관 발언 파장 지역 유권자 사이 비판-옹호 엇갈려
2026-05-18 강은정 기자
18일 김상욱 후보 SNS채널에 따르면 김 후보는 최근 대한민국 주적 개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얼마 전 부산에서 한 청년이 주적 개념을 물었고, 이후 주적 개념이 없다고 비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라며 입장을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들 “안보관까지 갈아탔나” 여론
김 후보는 “국민 안전과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세력이 제게는 주적”이라며 “만약 북한이 우리의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당연히 우리의 주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긴장관계와 적대관계가 커질수록 국민 생명과 안전, 미래 세대가 더 위협받는다”며 “한반도에 불필요한 적대관계를 고의적으로 만드는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이야 말로 우리의 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발언이 공개된 이후 울산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시민사회에서는 해석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안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상황 중심의 현실적 접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남구 주민 이창용(50대) 씨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주적이 아닐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은 시민 입장에서 불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며 “보수 진영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떤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 의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구 주민 김민선(20대) 씨는 “김 후보의 발언 중 ‘불필요한 적대관계를 고의로 만드는 세력이 주적’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보수 진영을 겨냥한 것 아니냐”라며 “당을 바꾸더니 이젠 완전히 민주당의 대북관을 대변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이 느낀 배신감이 안보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라고 강조했다.
북구 주민 최성용(40대) 씨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핵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긴장을 줄여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것도 정치의 책임이라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상욱 후보의 주적론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의 안보관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대북 경계론’ 고수 김두겸 후보와 대치
김두겸 후보는 과거 공식 석상 등에서 선명한 대북 경계론을 고수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두 후보간의 극명한 안보 정체성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안보관 논쟁을 넘어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울산에서 ‘주적’ 논란은 후보의 정체성과 안보관을 가늠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울산은 산업도시이면서 동시에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안보 이슈는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소재인만큼 김 후보 발언을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답변을 거부했고,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내란 세력 아니에요’라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성훈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출직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자신의 안보관과 국가관을 밝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격 미달을 넘어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 민주당 전체가 북한 문제 앞에서 입도 뻥긋 못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국가관마저 숨기는 비겁한 정치 세력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