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vs 수익성…울주 체육센터 운영 방향 ‘딜레마’
주말 대규모 행사 등 대관 예약 폭주 6월부터 강좌 줄폐강…이용객 반발 주민 생활체육 공간 목적 상실 우려
2026-05-19 신섬미 기자
19일 울주종합체육센터 등에 따르면 2층에 위치한 실내체육관 내 다목적실에서 주말 오전 9시~11시까지 시간대별로 진행된 K-POP 방송댄스, 줌바 강좌가 6월 운영을 중단했다.
#다목적실 강좌 휴강도 빈번
실내체육관에서 울주군수기 대회가 종목별로 열리는 데다 개별적으로 들어온 대관 예약까지 겹치면서 강좌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실내체육관은 면적 3,233.74㎡로 고정식 관중석 404석을 비롯해 이동식 관중석까지 포함하면 최대 2,000명 가까이 수용 가능한 규모다.
인근 온산문화체육센터는 최대 700명, 울주군군민체육센터는 300명 수용 수준에 그쳐 지역 내에서는 사실상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몇 안되는 시설로 꼽힌다.
그나마 비슷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울주군민체육관이 있지만, 2016년 개관해 10년이 넘어가면서 시설 노후화와 편의성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그렇다 보니 울주종합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는 각종 체육대회부터 기념일 행사, 댄스대회, 노래자랑, 일반 행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대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말 및 공휴일은 총 118일이지만 대관 건수는 이를 훨씬 웃도는 145건으로 수요가 상당히 많았다.
때문에 실내체육관은 주말에 진행하던 강좌를 지난해 전부 없앴고, 이에 따른 다목적실 강좌 휴강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다목적실은 운영 요원과 심판진, 참가자들의 휴식 공간이나 짐을 적재하는 등 임시 창고 공간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수강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울주군 누리집에는 익명의 수강생이 민원 글을 올려 “현재 주말 K-POP 댄스를 듣고 있는데 6월부터 폐강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지난 1년간 체육관 대관이 주말마다 자주 발생했지만 수업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행사를 위해 체육관 대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주말 수업과 체육관 대관이 병행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현재 프로그램이 계속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체육센터 운영 균형잡기 ‘과제’로
‘체육센터’는 일반 주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와 시설을 갖춘 복합 시설이다.
반면 범서다목적체육관, 울주군민체육관처럼 ‘체육관’으로 조성된 경우 각종 경기와 행사, 대관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구분된다.
하지만 주말이라고 하더라도 체육센터가 체육관처럼 대관 위주의 운영 방식으로 바뀐다면, 공공시설의 본래 목적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 문제는 울주종합체육센터가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데다 규모가 크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각종 행사와 대관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민 생활체육 프로그램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센터 관계자는 “최대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강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회원을 받아놓고 취소하게 되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올해도 울주군 등에서 40여건의 예약이 진행됐고 연말 예약 문의도 벌써 이어지고 있어 6월 이후 주말 강좌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