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1위인데 재활군 없어…울산웨일즈, 선수 관리 ‘도마’에
부상 선수, 3군이나 별도 재활군 없어 체력단련실서 일반 선수와 훈련 병행 부상 예방·재활 전담 필수 AT 2명뿐 물리치료 장비도 부족 외부 대여 의존 선수 부상관리·재활시스템 개선 지적
2026-05-20 윤병집 기자
20일 울산시와 울산시체육회에 따르면 울산웨일즈는 1군과 2군 외 별도의 3군 및 재활군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부상 선수들이 별도 공간에서 따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선수 보호·경기력 유지 측면 ‘한계’
KBO 대부분 구단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재활군에서 집중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친 뒤, 2~3군 실전 감각 조율을 통해 단계적으로 복귀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하지만 울산웨일즈는 2군 선수단만 운영하고 있어 선수 보호와 경기력 유지 측면 모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문제는 특히 의료 인프라에서 드러난다. 현재 문수야구장 내에는 별도의 재활 시설이 없는 상태인데, 부상자들은 선수단이 모두 사용하는 체력단련실에서 재활 훈련을 해야만 한다. 취재진이 최근 현장을 찾아가 보니 20여명의 선수들로 가득 찬 체력단련실 한 켠에 좁게 나마 공간을 마련해 재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필수적인 전문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울산웨일즈는 트레이너 파트에 선수 부상 예방과 재활을 전담하는 AT(Athletic Trainer) 2명이 전부다.
재활 장비 역시 부족하다. 선수단에는 고주파 치료기, 초음파 치료기, 열치료기 등 기본적인 물리치료 장비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일부 소형 휴대용 장비를 외부에서 대여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문적인 스포츠 재활 관리 체계를 갖춘 타 구단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라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재활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시설도 더 필요하단 얘기도 나온다. 일례로 현재 선수들이 사용하는 문수야구장 내 체육단련실은 수용 공간이 협소한 데다 전문 웨이트 장비도 부족한 상태다. 당초 구단은 종합체육관 체단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동 동선이 길어 실제 사용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예산 투입 시설 개선 등 검토”
프로 23년 차 베테랑 투수 고효준은 “여러 구단을 옮기면서 느꼈지만, 다른 구단이 갖추고 있는 시설과 설비가 울산에는 많이 부족하다 느낀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데, 현재 체력단련실 개선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라며 “선수도 어떻게 보면 상품인데, 자칫 고장나서 최소 수개월 허비하는 것보단 고장이 나지 않게 사전에 관리하고 케어하는 게 가치가 더 높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울산웨일즈는 올해 첫 창단했음에도 불구하고 26승 15패로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완주까지 80경기가 더 남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 여부와 체력 안배가 순위 유지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무더위와 경기 일정이 겹치는 여름철 선수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더욱 절실하다. 스포츠안전재단이 내놓은 ‘2024년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야구인 부상의 37.5%가 5~7월 사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울산웨일즈는 오카다(내복사근), 조재영(내복사근), 이민석(어깨), 최지만(무릎)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약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치료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문수야구장 증축·유스호스텔 신축 사업 과정에서 선수단 시설 확장 및 개선을 설계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