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울산 사찰마다 봉축 열기 가득
[불기 2570년 부처님 오신날 현장 스케치] 정토사·백양사 등 가족 방문객 줄이어 관불의식·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
2026-05-25 고은정 기자
이날 울산 도심 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정토사에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 불자와 시민들이 몰렸다. 정토사는 인근 공원묘원 주차장을 활용하고 순환승합차를 상시 운행했지만, 방문객들로 온종일 주차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정토사는 오전 11시 회주 산하 덕진스님, 주지 성심스님을 비롯해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 김기현 국회의원 등 내빈과 베트남 불자,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불자들은 대웅전에서 삼배를 올리고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의식에 참여하며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충만하기를 발원했다. 정토사 마당과 입구에는 어린이 동반 방문객들을 위한 풍선아트 등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연꽃등을 만들고 만다라를 색칠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알록달록한 페이스페인팅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팝콘 등 간식 부스와 베트남 음식체험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회주 산하 덕진스님은 봉축법요식에서 “너무 애쓰면 집착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나태해진다. 연기법의 진리를 알고 중도행을 행하면 언제나 고요한 평안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대표 전통사찰인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에도 새벽부터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백양사 경내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가득 찼고, 차인회 회원들은 방문객들에게 차와 다식을 제공하며 따뜻한 나눔을 전했다.
백양사에서 만난 정모 씨는 “경주 양남에서 3대가 함께 왔다”라며 “가족들의 건강과 만사형통을 부처님께 기원했다”라고 말했다.
백양사 주지 묵암 지선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은 법화경의 부처님 말씀처럼 ‘이 세상은 그대로 불타고 있는 집’이라는 말씀과 전혀 다르지 않다”라며 “하루빨리 지구촌 곳곳의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지속되기를 염원한다”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해남사에서는 봉축법요식 외에도 축하공연과 체험행사가 어우러졌다. 김무준, 씽나예, 프렌즈듀오 등이 무대에 올라 봉축 분위기를 더했으며, 캘리그래피 체험 등 다채로운 경축 행사가 마련됐다. 울산시 공무원불자들이 안내와 공양 준비, 연등 접수 등을 맡아 자원봉사활동을 했으며, 사찰 내 카페 ‘해남’은 온종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해남사 주지 혜원스님은 “흥겨운 공연으로 해남사를 찾는 불자들이 밝은 기운을 가득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정광사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봉축법회를 봉행했다. 정광사 경내에는 대형 장엄등이 불자들을 맞이했으며, 전통차 무료 시음 등 불교문화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이밖에도 울산 대표 기도 도량인 문수사를 비롯해 석남사, 월봉사, 한마음선원, 덕원사 등 조계종 지역 주요 사찰과 태고종 정관암, 원효종 벽선암, 진각종 정지심인당 등에서도 법회와 축하 무대, 합창·무용 공연, 각종 문화체험 행사가 열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