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위협하는 야음사거리 횡단보도… 유동인구 급증 앞두고 ‘개선 시급’
신호등·횡단보도 거리 멀어지며 신호 시인성 저하 무단횡단 부추겨 우·좌회전 차량 동선 겹쳐 사고 우려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준공 앞둬 통행 증가 대책 마련 필요 목소리
2026-05-25 심현욱 기자
25일 찾은 남구 야음사거리 일대는 무분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과 우회전 차량이 뒤섞여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모습이었다.
또한 횡단보도와 차도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트럭과 통근버스 등 석유화학단지로 향하는 대형 차량의 통행이 잦아 보행자들은 차도와 거의 맞붙은 채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너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교통사고 위협은 지난해 인근 횡단보도가 이설되면서 가중됐다. 앞서 야음사거리 일대는 2024년 한국도로교통공단의 분석을 거쳐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그 결과 교차로 통과 시간을 줄이고 신호 효율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인근 횡단보도가 교차로 안쪽으로 옮겨졌다. 기존 한 번에 건너던 길을 두 번에 걸쳐 건너게 되는 등 동선이 꼬이면서,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며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셈이다.
근처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괜히 횡단보도를 옮기면서 위험이 커진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버스 타러 많이 건너는데 엄청 불편해 하신다. 신호도 짧아서 사람들이 다 건너기도 전에 신호가 바뀌기도 한다. 우회전 차량도 많아서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와 도로 등 교통 시설물의 구조적 문제에 따라 사고 발생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추후 야음사거리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준공이 마무리된다면 유동 인구와 차량 통행량은 훨씬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할 기관인 울산경찰청 역시 해당 구간의 구조적 문제점과 시민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개선책을 고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적인 문제로 횡단보도가 삐뚤어져 있고, 거리가 길어지면서 신호등 시인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신호등을 조금 더 전방으로 이설하거나 다른 대안이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 등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도로 폭이 추가로 확보될 예정이다”라며 “이 시기에 맞춰 교통 시설물도 최대한 안전하게 정비될 수 있도록 개발 계획과 연계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