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잡고 마음 얻고’…울산 선거판 달군 ‘4인 4색’ 아이디어
[울산 이색 선거운동 주인공들] 골목길 친환경 유세 손근호 울산시의원 후보 점프수트 역동성 강조 김햇살 중구의원 후보 오징어게임 복장에 고래 안경 쓴 최영진 씨 일잘하는 이미지 각인 ‘꿀벌 복장’ 권근숙 씨
2026-05-25 강은정 기자
그는 자신의 개인 소형 전기차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좁은 골목길을 누비는 실속형, 친환경 유세차를 선보였다.
손 후보의 선거운동 원칙은 ‘S.E.S’로 함축된다. 시민 불편을 작게(small), 캠프 운영을 효율적으로(Effcient), 소통은 스마트하게(Smart) 한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그는 소형 스피커와 LED 전광판으로 소음을 최소화하고, 소형 전기차를 타다보니 북구의 좁은 골목과 생활 현장 깊숙이 진입이 가능해 골목 곳곳을 누비고 있다.
손근호 후보는 “선거기간이라고 해서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이나 교통 불편을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크게 외치기보다 주민의 일상을 먼저 생각하고 더 가까이서 조용히 듣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세차 위에서 손을 흔드는 기존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형 유세 트럭 대신 자신의 개인 차량을 이동식 홍보관으로 개조했다. 청년 정치인이자 정치 신인인 만큼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김햇살 구의원 후보는 “신인 정치인으로서 저라는 사람을 더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저를 한번만 봐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전신수트와 깃발을 선택했다”라며 “틀에 박힌 선거운동보다 청년 정치인만의 조금 더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거리에서 만난 어르신이 ‘다른 후보들보다 거리에 직접 다니며 활동하니 진정성이 느껴져서 마음이 간다’는 응원 등 따뜻한 호응과 격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오징어게임에서 단 한명만 살아남는 것처럼 선거 역시 단 한명의 승자만이 선택받는 냉혹한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라며 “죽을만큼 치열하게 뛰어야 당선되지 않겠나 하는 비장한 각오를 담은 복장”이라고 말했다.
이색 복장은 시민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 씨가 거리에 나타나면 어린이들과 유권자들이 먼저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준다. 고래 선글라스는 울산이 고래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자는 염원도 담았다.
그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임현철 후보를 돕고 있다. 임 후보는 구청장직을 당장 맡겨도 묵묵히 제역할을 해낼 실력있고 존경하는 아우”라고 소개했다.
권 씨가 꿀벌 옷을 입은 이유는 ‘일 잘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벌, 꿀벌로 변신해 주민 중심으로 일하는 일꾼 김시욱 후보를 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는 벌서 대선, 총선 등 여러 선거를 거치며 선거운동 때마다 캐릭터 복장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권근숙 씨는 “얼굴을 전면에 드러내는게 조금 부끄럽기도 해서 캐릭터 옷을 입기 시작했다”라며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지루한 선거판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1초라도 사로잡아 김시욱 후보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보 효과가 확실한 만큼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캐릭터 옷을 벗지 않고 계속 입고 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