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기획] “학생·학부모 함께 결정”…자치·소통·공정 내세워

[울산교육감 후보 정책 비교_교육행정]

2026-05-25     정수진 기자
(왼쪽부터) 구광렬·김주홍·조용식 울산시교육감 후보.
6·3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학생·학부모·교직원 참여 확대와 교육행정 소통 강화를 앞세운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세 후보 모두 현장 중심 교육과 소통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학생자치 강화와 학부모 참여, 행정 투명성, 공정 인사 등 세부 실천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교육 주체들이 실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잇따라 제시되며 ‘참여형 교육행정’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조용식 “학교자치·민주적 소통 확대”

조용식 후보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학교자치 강화와 민주적 교육문화 조성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학생과 학부모가 실제 학교 운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통합형 학생 자치’ 도입을 공약하며 학교 기본운영비의 1% 이상을 학생 자치 예산으로 의무 편성하고, 예산 기획부터 집행·결산까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회와 학급회의 시간을 정규적으로 운영하고, 학교 안 갈등을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는 ‘또래 갈등 조정위원회’ 도입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학부모 참여 확대를 위한 ‘울산학부모교육원’ 설립과 관련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학부모교육원에서는 학교 교육과정 안내와 상담, 학교폭력 예방교육, 자녀 발달 단계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직장인과 돌봄 가정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학교를 통해 전달되던 학부모 안내를 교육청이 직접 제공하는 체계로 전환해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결정하는 울산교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렬 “열린 교육청·현장 소통 강화”

구광렬 후보는 교육청 중심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교육행정’ 구축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정책 결정과 예산 편성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오픈(OPEN) 교육청’ 공약을 통해 행정 투명성과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 후보는 교육청 주요 회의를 실시간 공개하고, 회의 다시보기와 핵심 요약까지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또 회의 안건 사전 공개와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제도화해 단순 공개를 넘어 시민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24시간 울산교육 신문고’를 운영해 민원과 정책 제안을 상시 접수하고, 일정 수준 이상 공감을 얻은 시민 제안은 정책 검토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개방형 학교 정책도 내놨다. 학교 주차장과 실내체육관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학교를 지역사회 생활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시설을 주민 주차공간과 생활체육 공간으로 공유해 지역 주민 불편을 줄이고 학교와 지역사회 상생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구 후보는 “닫힌 교육청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운영하는 교육청을 만들겠다”며 “교육 정책은 교육청 내부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홍 “학부모 참여·공정 행정 강화”

김주홍 후보는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교육 정책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상시 소통 구조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감 직통 학부모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권역별 학부모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치해 민원과 교육 상담, 정책 제안 기능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교육청과 지자체 간 상설 협력체를 구축해 지역 현안을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직원 업무 경감과 행정 혁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김 후보는 학교 행정 전담팀 확대와 민원창구 단일화를 통해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빅데이터 기반 교육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정책 집행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성과급 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협력 중심 보상 체계로 전환해 학교 내부 경쟁보다 협업 문화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한 인사행정 구축 역시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김 후보는 교장 공모제와 교육전문직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외부 위탁 평가 시스템과 교육감 직속 공정인사 자문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은 정치나 구호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해야 한다”며 “공정과 책임 중심의 교육행정으로 울산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