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교육의 미래 위한 교육감선거에도 관심을
6·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유권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선거가 바로 울산시교육감 선거다. 교육은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자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가장 직접적인 행정이다.
교육감 선거는 흔히 ‘깜깜이 선거’로 전락하기 일쑤다. 정당 공천이 없다 보니 후보들의 면면이나 정책이 다른 지방선거에 묻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울산교사노동조합이 구광렬 김주홍 조용식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책질의 결과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교육철학과 실행방안을 조금이라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번 질의에서 세 후보는 교사의 본질 업무 회복,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육활동보호 법제화 등 교육 현장의 해묵은 과제들에 대해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교권침해와 과도한 행정업무로 피로감이 극에 달한 학교 현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진영을 막론하고 모두 동의한 셈이다. 이는 누가 교육감이 되더라도 울산교육이 나아가야 할 최소한의 합의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실행론과 각론으로 들어가면 후보들의 색깔과 접근방식에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예컨대 교사의 수업 부담 완화와 교원 수급 문제를 두고, 구광렬 후보는 정규교원 확보와 체육전담교사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구체적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조용식 후보는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이것이 교육부의 국가적 교원수급계획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지역교육청 독자 권한의 한계를 짚으며 국가 계획과의 연계 검토라는 현실적 신중함을 보였다. 악성 민원 대책에서도 김주홍 후보는 교사를 민원으로부터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민원 창구 단일화와 민원 대리인제를 도입하겠다는 행정적 차단책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기본권과 노조활동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소통 창구로서의 타임오프 확대 지지(구광렬)부터 단체행동권에 대한 법률상 신중한 접근(김주홍)까지 확연한 온도 차가 존재한다.
울산교육은 지금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학력 격차 해소, 늘어나는 돌봄 수요 충족, 무너진 교권 회복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수장을 뽑는 것만큼이나, 이들 과제를 해결할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가 중요하다. 어떤 후보들의 공약이 내 아이와 우리 지역 학교를 바르게 바꿀 수 있을지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