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테러’ 울산 동구의원, 본질은 직장 내 괴롭힘”

정치중립 의무 위반 의혹 제기에 울산공무원노조 “사적 노무 강요 책 강매 등 정신적 고통” 정면 반박 해당 의원 “사실무근”…공방 확산

2026-05-26     김귀임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울산 공무원노조가 최근 한 구의원의 ‘공무원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의혹에 대해, 사건 본질에는 해당 의원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26일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이하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1일 동구의회 A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후원회 계좌 1원 테러 등 공무원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라면서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해당 의원의 후원계좌에 왜 부적절한 표현을 위한 금액이 입금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배경에는 반복된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며 “직접 접수받은 괴롭힘 사건 내용을 보면 해당 의원이 휴일·외부 출장 중 가습기 관리 등 사적 노무 요구, 의정교육 연수 관련 비용을 업체에 전가하려 한 의혹,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자신의 출판기념회에 책 구매를 강요하는 듯한 메시지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을 다니는 직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모욕성 메시지와 함께 계좌에 금액을 입금한 행위와 같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정치인에 불만 표현을 한 것에 대해 비호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A의원은 2022년~2025년까지 노조가 실시한 세 차례의 직장내 괴롭힘 조사에서 문제가 됐던 의원으로, 노조는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공무원이 가장 기본적 권리인 ‘정치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이유를 이용해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는 것은 전체 공무원을 상대로 한 모욕적 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사건에 대해 피해자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에 가해자 분리 조치, 철저한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동구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단체가 한 사람을 매도하기 위한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A의원은 “출장 중 개인적인 지시 및 책 구매 강요를 한 적이 결코 없다”라면서 “또 공무원들에게 행정사무감사 도중 엄정한 감사를 위해 세세하게 자료 요구를 한 것들이 ‘갑질’로 둔갑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이 정치 후원 계좌에 ‘1원 테러’를 했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며 “이외에도 이와 엮여 ‘내부 공천’과 관련해 악의적인 이야기를 흘리는 정황들이 있어 추가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A의원은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불복에 따른 재심을 청구한 뒤 본인의 후원회 계좌에 이른바 ‘1원 테러’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후 A의원은 경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이 연루된 정황이 나타났다며 정치적 개입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