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의 미래,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다

2026-05-28     강정원 논설실장

 지방자치 시대의 핵심이자 지역의 향후 4년 운명을 가를 6·3 지방선거의 투표가 사실상 오늘 시작된다. 내일까지 실시되는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다. 투표율의 향방이나 막판 후보 단일화 등 정치공학적 변수들이 선거판의 잔잔한 파고를 만들고 있지만, 이번 선거의 본질은 결국 '울산의 재도약과 생존'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있다. 선거 결과의 성패를 가르는 최종 결정권은 오롯이 울산 시민들의 현명한 안목과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울산은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때문에 시정을 이끌어갈 시장 선거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와 경합을 벌이게 됐다. 보수 진영 두 후보의 단일화도 변수로 남았지만, 사전 투표가 시작된 이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이번 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산업전환, 에너지, 청년, 교통, 돌봄 등을 핵심 키워드로 들고나왔다. 울산이 기존의 성장 동력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여야가 따로 없음을 방증한다.

 그러나 그 미래를 향한 방법론과 철학은 후보마다 확연히 갈린다. AI 기술을 성장 모멘텀으로 삼아 소버린 AI 집적단지와 대형 유치 구상으로 시정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개발론이 있는가 하면, 이를 노동 및 사람 중심의 일자리 전환과 연계하겠다는 공공성 중심의 접근도 있다. 도시의 혈맥인 교통 문제 역시 기존 수소트램 추진과 광역철도망 확충안부터, 트램 노선 자체를 재검토하고 버스 공영제 및 노선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과감한 재설계안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저출산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보육·돌봄·청년 정책 역시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과 촘촘한 공공 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각기 다른 해법이 제시됐다.

  이처럼 후보들의 공약이 울산의 산업 정체성 및 시민의 삶과 직결돼 있는 만큼, 유권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누가 더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울산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누가 진정으로 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적임자인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오늘 시작되는 사전투표가 울산의 내일을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