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비자물가 3.3% ‘껑충’…특·광역시 ‘1위’

[동남데이터청 5월 물가 동향] 2년2개월 만에 최고치 ‘119.73’ 전쟁 장기화 유가 급등 상승 견인 석유류 27% 올라 공업제품 ↑ 석달 연속 ‘물가 상승률 1위’ 기록

2026-06-02     조혜정 기자
5월 전국 시도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울산은 작년 동기 대비 3.3%p 상승해 7대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3% 오르면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물가 상승률 1위 도시’로 기록됐다.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울산의 ‘물가 상승률 1위’ 행진은 중동 전쟁 이후 석달째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더욱이 지난달엔 석유류가 무려 27% 급등하면서 공업제품에서부터 축·수산물, 전기·수도·가스, 서비스까지 농산물만 빼고 싹 다 올랐다. 소고기는 수입산 마저 거의 10% 올랐고 보험료, 외래진료비, 중학생학원비, 사립대납입금, 해외단체여행비, 국제항공료 부담에도 제법 허리가 휜다. 집세는 전세보다 월세가 상승폭이 더 컸다.

5월 울산 소비자물가동향

2일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3’으로 전달 대비 0.3%, 1년 전 보단 3.3% 각각 상승했다.

울산은 올해 2월(2.1%)까지만 해도 서울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공동 1위’를 기록했지만 △3월 2.5% △4월 2.9% △5월 3.3% 등 중동 전쟁 이후로는 서울을 제치고 특·광역시 단독 1위 행보를 이어나갔다.

울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까지 치솟은 건 2024년 3월(113.8, 3.3%)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통계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울산의 최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걸프전 직후인 1991년 3월의 9.5%로 기록됐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2년 7월엔 6.2%까지 올랐다.

5월 전국 시도별 소비자물가 등락률. 울산은 7대 특광역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중 1위,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경남(3.6%)이 1위다.

특수분류별 동향을 보면 △석유류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5%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0.9%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 중 휘발유(+25%) 보단 경유(36.5%) 상승률이 더 컸다.

5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 ‘특수분류별’ 동향
2024~2026년 5월 기준 울산 소비자물가지수 및 생활물가지수 추이 그래프

이처럼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급등한 국제 유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2.0% △공업제품 4.3% △전기·가스·수도 0.5% △집세 1.0% △공공서비스 2.0% △개인서비스 3.6% 등이 모두 올랐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 2월까지만해도 -2.9%였지만 3월 +10.9%→4월 +24.3%→5월 26.9% 등 고공행진 중이다.

석유류 급등세는 내구재,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전반에도 직격탄으로 작용돼 컴퓨터, 운동용품, 세탁세제 가격상승 요인이 됐다.

5월 울산 품목성질별 동향

농·축·수산물 중에선 농산물만 2.2% 하락했을 뿐 수산물은 7.2%, 축산물은 5.7%씩 올랐다. 소고기는 국산(+6.3%), 수입산(9.8%)할 것 없이 모두 상승했다.

서비스도 3.1% 상승했다. 당장 의·식·주의 기본인 집세부터 1.9% 올랐는데 전세(+1.4%)보다 월세(+2.3%) 상승률이 더 컸다. 이는 최근 1년새 울산지역 ‘전월세 전환율(3월 기준 8.6%)’이 1.2% 상승하면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다는 건 같은 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임차인의 월세 부담이 더 크다는 의미다.

공공서비스도 2.0% 상승했다. 국제항공료(+33.5%), 사립대납입금(+2.9%), 외래진료비(+2.0%)가 줄줄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도 3.6%나 올랐다. 해외단체여행비(+26.3%)는 물론, 보험서비스료(+13.4%), 중학생학원비(+5.1%) 부담이 확 커졌다.

5월 울산 품목성질별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