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중원서 피날레 유세…부동층 마지막 구애

접전지 대신 중도층 겨냥 ‘로키 전략’ 정청래, 대구·부산·전북 대신 충청 이재명 정부 ‘정권 안정론’ 피력 장동혁도 영남보다 충청 주력 지원 MB·박근혜 소환 ‘정권 심판론’ 집중

2026-06-02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와 재보선 본투표 하루 전인 2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6·3 지방선거와 재보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투표 참여 호소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여야 지도부는 서울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거 막판 진영 결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당 모두 접전지 직접 지원보다는 중원에서 막판 부동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층 자극에 따른 표심 이탈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야 선대위 지도부 모두 ‘로키’ 전략을 택한 셈이다.

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합동 유세로 13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정 위원장은 이번 선거 유세 과정에서 접전지로 분류된 대구, 부산 등 영남권 방문을 최소화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정 위원장의 유세 동선을 권역별로 분석해보면 충청권(충남·충북·대전) 11회, 서울 5회, 경기 4회, 인천 1회, 전남 4회, 전북 1회, 경북 2회, 경남 2회, 강원 2회 등이다.

대구, 부산 등 핵심 승부처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대구의 경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개인기’에 맡기는 게 전략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격전지보다 고향인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날도 충남 천안 아라리오광장에서 파이널 유세를 진행한다.

장 위원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충남 5회, 대전 4회, 세종 1회 지원 유세에 나섰고, 서울에선 3회 유세 일정을 가졌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는 동행하지 않았다.

부산 역시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선전하면서 보수 지지층 분열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도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강조하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는 ‘정권 안정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막판 유세전에 내세워 보수 총결집을 유도하고, 정권 심판론을 띄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격전지를 방문했다.

한편 이번 선거 기간 서울 서소문 고가 붕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사업장 폭발, 청주 SK하이닉스 유독가스 누출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 이슈가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여야는 안전 이슈가 돌발 악재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 유세를 즉시 중단하고, 선거 로고송과 율동을 자제한 채 차분한 유세 모드로 전환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안전 이슈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경우 득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 사이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