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2026-06-02     조정숙 시인
조정숙 시인

 사하라 사막 모래언덕 눈 쌓이고 / 나이아가라 폭포 꽁꽁 얼어붙었다 / 해류와 대기 순화로 지구 온도 조절하는 / 지구 에어컨 북극에 빨간 신호등 켜졌다

 어느 시인이 기후 변화가 환경을 파괴함에 걱정하며 쓴 시다. 120년 만에 최악의 겨울이 세계 곳곳에 재앙을 주고 빙하가 녹아 기온 상승을 가져 오지만 사람들은 무자비로 산림을 훼손하면서 온난화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 가운데 풀어야 할 심각한 과제는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비롯한 온갖 환경오염과 파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게 환경의 날'을 6월 5일로 정해났지만 환경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진다.

 물의 온도가 오르고 빙하가 녹으며 발생한 수증기가 기온 상승으로 온난화를 악화시킨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생존을 위협하는 지진이 일어나고 섬도 없어진다. 생물종 멸종에 동식물과 해양생물이 사라지면 인류는 살아갈 수 없다. 인류가 할 일은 소비수준을 낮춰 에너지를 줄이고 아끼는 일이다.

 지구를 달구는 또 하나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다. 이산화탄소는 바람과 기류에 섞여 전 세계로 날아다니며 미세먼지로 대기오염을 일으킨다.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에 분해되거나 비에 씻겨 사라지지만 이산화탄소는 대지에 남아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이산화탄소의 저감 노력이 없다면 세계는 이산화탄소 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강과 호수가 오염되고 세균들이 하나둘씩 번식하면서 생물체에 감염된다. 코로나 같은 변종바이러스, 전염병, 한파, 태풍, 폭염,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등의 공포와 마주한다. 인류의 욕망에 생태계가 망가지고 새로운 병원체들이 등장한다.

 세상에 처음부터 쓰레기인 것은 없다. 캔은 캔 이전에 알루미늄이란 자원이었고 석유에서 뽑아 만든 플라스틱과 비닐은 오래전 지구에 살던 나무 등 다양한 유기체에서 만들어졌다. 나무젓가락도 마찬가지다. 20년 이상 자란 나무가 잘려 젓가락 공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젓가락 모양으로 재단돼 과산화수소, 표백제, 곰팡이제거제 등의 약품에 담겨 끓는 물에 목욕을 마치고 일회용 젓가락으로 탄생된다. 이렇게 만든 나무젓가락은 주로 라면이나 김밥을 먹을 때 쓰이는데 나무가 자란 시간과 만들어진 과정에 비하면 찰나 같은 시간만 사용하고 버린다. 버려진 나무젓가락은 땅속에서 썩는 데 20여 년이 걸린다. 썩는 동안 나무젓가락에 들어 있던 각종 약품들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그 오염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한해에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은 각 나라마다 몇백억 개다. 잘려 나간 나무만 대략 2,000만 그루가 넘고 나무를 자른 땅은 사막화가 된다. 사막화된 땅은 식량을 생산할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환경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쓰고 버린 물건이나 쓰레기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 앓고 있는 지구가 병석을 박차고 온전히 지구 생물들과 하나가 될 때까지 우리가 돌보고 치료해야 한다.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운동을 실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짧은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을 지배할 수 없고 자연의 품에서만 살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연이 가르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삶의 순리다. 자연을 거역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욕심을 부린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구는 인류가 살이 가는 유일한 곳이다. 지구가 없다면 생명이 살아가는 게 불가능하다. 그것은 바람과 햇빛과 물이 공존하며 생명체를 우렁우렁 키우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에게 건넨 배려는 더 맑은 공기와 푸른 숲이 돼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소중한 지구를 오염시키지 말고 잘 사용하고 다음 세대로 넘겨줘야 한다.

   천체 물리학자 호킹박사는 지구 온난화 티핑포인트(폭발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했다. 언젠가 고온 속에 황산 비가 내리면 지구는 멸망한다고 인류가 멸망하지 않으려면 지구를 떠나야 한다 했다. 호킹박사가 남긴 말을 다시 한번 새겨 봐야 한다. 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