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초기엔 80%가 무증상…위 살리는 열쇠 ‘정기 내시경’

[김재희 동강병원 전문의_조기위암의 내시경 치료]

2026-06-03     김상아 기자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조기위암의 내시경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강병원 제공

위암은 최근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암이지만 발생률은 인종과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안타깝게도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발생률이 가장 높다. 또한 남녀 구분 없이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다행히 위암이 조기에 진단되는 비율도 세계적으로 높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건강검진과 내시경 술기의 발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면 위를 상당량 잘라내는 위 절제 수술보다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절제술’과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시행된다. 김재희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조기위암의 내시경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
위를 구성하고 있는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암세포의 위벽 침윤 깊이에 따라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조기위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와 상관없이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경우로 정의되며, 진행성 위암은 근육층을 넘어선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의 구분은 치료의 방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원인
여러 가지 원인과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경적 요인이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의 감염과 음식을 들 수 있겠다. 음식은 짠 음식, 아질산염 또는 질산염이 들어 있는 가공육, 훈제 고기 등이 연관이 있다. 또한 흡연은 위암 발생의 상대위험도를 2~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상복부 불쾌감, 통증, 식후 소화불량, 식후 팽만감, 식욕부진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만성 위염이나 십이지장, 위궤양의 증세와 유사하다.

진행된 암은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로 만져지거나 오심, 구토, 토혈, 혈변 등의 증세와 체중 감소, 빈혈, 권태감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암이 전신으로 퍼지면 목에 림프절 전이, 간비대, 복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위암의 경우 약 80%에서 무증상이며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서도 5~10%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

#진단
우선 위내시경이 가장 중요하다. 육안으로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위암이 의심되는 부위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해 위암을 확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의 발달로 더욱 세밀한 관찰이 가능해졌으며 특수 촬영 기법의 도입 등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치료
조기위암의 경우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용 나이프를 이용해 병변의 점막하층을 박리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라는 시술로 조기위암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만약 조기위암이라도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와 진행성 위암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경우 위암의 위치에 따라 위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전체를 절제하기도 한다. 그 외 보조 요법으로 항암 화학 요법이 있다.

#내시경 치료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면 병변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수면 내시경을 하면서 치료하는데, 내시경상 병변이 관찰되는 곳에 특수 색소를 살포하면 병변의 경계와 모양을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병변 주위로 도려내고자 하는 범위를 표시하고 병변 아래에 생리 식염수를 주사하여 위점막을 부풀리고, 여러 가지 전기 나이프를 이용해 암을 도려내면서 박리한다. 암을 도려내어서 생긴 위궤양은 두 달 정도 위궤양약을 복용하면 아물고, 시술 3일 뒤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퇴원할 수 있다.

내시경 치료는 환자의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또한 계속 정상적인 위를 가지고 생활할 수 있어서 삶의 질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으로 점막층에 국한된, 2㎝ 이하의, 궤양이 동반되지 않은, 분화도가 좋은 암일 때 시술 가능하다. 또 궤양이 없고 2㎝ 초과인 경우와 궤양이 있지만 3㎝ 이하인 경우, 점막하층의 침범이 있으나 그 침범 정도가 얕고 3㎝ 이하의 크기인 경우도 해당된다.

#위암 예방
앞서 말씀드린 짠 음식, 가공육 등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이나 녹황색 야채, 충분한 양의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내시경 시행시 혹은 요소 호기검사의 방법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 감염 여부를 확인해 감염 확인 시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