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권력 교체 울산, ‘산업 대전환’에 매진하라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울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고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자정 현재까지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 외에도 울주군을 제외한 기초단체장, 시의원 선거에서도 대부분 민주·진보 후보들이 앞서고 있다.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다르지 않다. 민심의 도도한 흐름은 이제 울산의 지역정치 지형이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민주진보 진영의 '내란 청산'과 정치지형개편, 산업대전환 요구가 울산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울산지방 선거 결과는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라는 울산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여진다. 울산은 지금 AI시대를 대비한 산업대전환과 청년 인구 유출, 성장 정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유권자들은 현 시정의 안정론 대신 변화와 혁신을 선택함으로써 울산의 새로운 돌파구를 원하고 있다. 김상욱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핵심 화두는 바로 '울산의 산업 AI 대전환'과 '미래 신산업 육성'이었다. 김 후보는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울산을 대한민국 최고의 AI 산업 수도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울산 유권자들은 또 김상욱 후보가 약속한 '시민주권 시대' 출범이라는 비전에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새로 출범할 울산 지방 정부 수장들은 선거 과정에서 쏟아냈던 약속들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이 다시 찾아오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당선 직후부터 산업 체질 개선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선거 과정 내내 불거졌던 온갖 네거티브 공세와 갈등의 상흔을 치유하는 일도 중요하다. 사전투표 직후 유포된 허위 의혹 문자와 여야 간의 거친 고발전, 그리고 교육감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진영 간의 대립은 울산 지역사회에 깊은 반목을 남겼다. 선거가 끝난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처 입은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특히 울산시정을 이끌 김상욱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숨은 민심까지 포용하며, 시의회와 기초지자체, 노동계와 상공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협치의 틀을 짜야 한다.
울산은 지금 과거 기득권 카르텔의 구태에서 벗어나고, 부·울·경 전체를 무대로 삼아 도약해야 하는 중차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특히 김상욱 시정의 성패는 선거 기간 제시했던 공약들을 얼마나 속도감 있고 투명하게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문을 열어젖힌 울산 시민들은 이제 당선자들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매서운 눈으로 감시할 것이다. 새로 쓰일 울산의 역사 앞에 선 당선인들은 오직 시민과 민생, 그리고 울산의 미래 100년만을 바라보고 산업 대전환의 길로 매진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