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 투표용지 부족”…울산 대학가, ‘참정권 침해’ 분노 확산

지역 3곳에 투표용지 추가 투입 2곳 부족사태 발생 유권자 거센 항의 울산대·UNIST 등 선관위 강력 규탄 “민주주의 근간 훼손…진상 규명을”

2026-06-07     강은정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진 3일 울산 남구 삼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6·3 지방선거 당일 전국을 뒤흔든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파장이 울산 지역에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선거 무효 소송과 재선거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실제 용지 부족 현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청년, 대학가를 중심으로 선관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당일 오후 투표율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울산 중구, 남구, 북구 등 3개구 지역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긴급 추가 배부됐다.

이 과정에서 북구 1곳, 남구 1곳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바닥나는 실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급히 인근 투표소의 잔여 용지를 수거하고 일련번호를 수기로 기록해 막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기하던 유권자가 투표를 못하고 발길을 돌린 사례는 없다”라고 해명했으나 현장에서는 투표가 지연되면서 유권자들의 거센 항의와 혼란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참정권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선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발이 시작됐다.

울산대학교 제42대 총학생회와 UNIST가 포함된 한국대학 총학생회 공동포럼 등은 성명을 내고 “선거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이 선거관리기관 준비 부족으로 온전히 보장되지 못했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력 규탄했다.

울산대 총학은 성명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를 포기해야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행정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유권자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훼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를 향해 △투표용지 산정, 인쇄, 배부, 추가공급 등 전 과정의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공개 △투표 지연과 포기자 등 피해 실태 파악 △투표소별 관리 체계와 비상 대응 매뉴얼의 적정성 점검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울산에서도 실제 용지 부족으로 인한 혼선이 확인된만큼 참정권 침해에 대한 책임 공방과 재선거 요구 목소리는 당분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