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봉쇄 사흘째…여야, 재선거·국조 놓고 충돌
국힘 장동혁 “시민저항”…재선거 요구 민주 “사면초가 돌파용” 일축 진화나서
2026-06-07 강태아 기자
이번 사태는 지난 5일 오전 10시쯤부터 2박 3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후 투표함 반출을 막기 위해 모여 있던 시위자들이 투표함 반출 후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으로 이동하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시민들도 한때 3만명이 넘어서는 등 급격히 불어났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실상의 ‘재선거’와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럽 순방 전 이 문제에 대해 회담을 하자고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기구 구성을 검토하겠다며 장 대표의 주장을 “본질을 흐리는 정쟁”으로 규정하고 조기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이와 관련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다수당이 추천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 하거나, 선관위 직원 몇 명 교체로 끝내려 한다면 들불처럼 타오른 국민의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며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지금 올림픽 공원에 나와서 재선거를 외치는 시민들이나 비록 그곳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영상을 보며 마음을 보태는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이 잘못된 선거를 바로잡아 달라는 것”이라며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 집결한 시민들에 대해) 누가 이들을 ‘시위대’라 부르나. 누가 감히 이 상황을 ‘소요’라고 부르나. 질서정연한 시민저항운동”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즉각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특검도 하루빨리 출범시키자”고 촉구한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유럽 순방 전 이 문제에 대해 회담을 하자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로 늘리는 방안도 언급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차원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청했고, 아마 내일(8일) 당론으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재선거를 주장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사면초가 상황에 있다 보니 과격한 말을 쓰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헤아리고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개선해야 하는 때”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선거 이후에 다시 정쟁 일변도의 기조를 선택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선거가 끝나도 국민의힘의 본질 흐리기와 막무가내식 공세 본능이 여전해서 우려스럽다”며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문제를 회피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진상규명 조치를 약속했고 선관위 개혁기구도 검토 중”이라며 “진상규명, 책임규명, 제도개선이라는 단계적 방식은 여야가 논의할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