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군은 없다”…민선 9기 울산, ‘실무형 인수위’ 닻 올린다

김상욱 시장 당선인, 슬림화·현장 소통 임현철 등 기초단체장들도 실무형 가동 조용식 교육감 당선인, 공약 구체화 주력

2026-06-07     강태아 기자
간담회 참석한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 연합뉴스
민선 9기 울산 광역·기초단체장 선거 당선인들이 이번주부터 인수위원회 가동에 나서는 등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업무 인수인계를 앞두고 정책 운용 방향 구체화에 나선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오는 10일 인수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인수위원 인선과 사무공간 마련 등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당선인은 우선 실무자 위주의 작은 인수위를 꾸린다는 방침이다. 기존 인수위가 당선인보다 ‘인수위원’ 직함을 단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점령군처럼 행세했던 폐해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구와 분과를 크게 나누는 대신 1개 팀 정도의 소규모 조직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당선인은 “점령군처럼 보이면 안 된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해가며 울산시 내부 공무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정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수위원은 경제·산업·도시개발·복지 등 핵심 공약과 연계된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인수위를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인력 파견도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인수위원회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설치되는 기구로, 당선인이 취임 전 지방자치단체의 조직·기능·예산 현황과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공약 이행 계획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역단체 인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20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조용식 울산시교육감 당선인도 8일 인수위원장을 발표하며 인수위원회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조 당선인의 인수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2명 규모로 꾸려지며 기존 선거사무소를 인수위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조 당선인이 고(故) 노옥희 교육감의 정책을 승계하기로 공언한 만큼, 기존 정책의 발전적 계승 방안과 교사 업무 부담 경감 등 100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세부 경로를 면밀히 따져 최종 정책 방향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조 당선인은 앞서 문명숙 울산다운고 교사를 비서실장에 내정했다.

인수위를 실무중심의 소규모로 꾸리는 것은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의 인수 준비에서도 나타난다.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 당선인은 자신이 직접 보고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공약사항을 점검하게될 1인, 행정적인 문제를 점검하게 될 1인, 대변인격의 1인, 등 4명 이내로 슬림화해 업무 파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수위 사무실은 남구 달동 도시관리공단 사무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천기옥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은 동구와의 협의를 통해 인수위 운영 장소로 방어진문화센터로 정한 데 이어 오는 10일 이전 인수위를 가동,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구청장 인수위는 10명선 꾸려질 전망이다.

이동권 북구청장 당선인도 인수위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인수위는 오는 12일 구성돼 15~24일 운영되며 위원 수는 15명 이내로 꾸려질 전망이다.

북구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약사항 이행가능성 여부 점검과 예산 운용 실태 분석, 지역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인수위원회 활동이 민선 9기 울산시정과 교육행정, 기초자치단체 운영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수위가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를 넘어 지역 현안 해결과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