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기업 지방이전, 이번엔 몰아서 보낼 생각”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분산 이전 집중효과 저하 지적 정책 전반 지방 가중치…법제화

2026-06-08     백주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공기업 추가 이전과 관련해 분산 배치보다 권역별 집적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기업 지방 이전은 우리가 준비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전할 것”이라며 “분산시켜놓으니 집중 효과가 떨어져 이번에는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기업 지방 이전은 문화·정주여건 개선이나 교육과 산업 인프라 구축에 비하면 그리 (문제가) 크지 않다”라며 “(공기업을)보내놨더니 전부 차 타고 주말에 서울로 퇴근하고 그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효과가 작긴 하지만 있는게 분명하다. 내부의 저항을 이겨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나중에 (광역)통합에 손해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실텐데 아무래도 먼저 하는 곳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했다.

광역 통합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소위 5극 3특 체제로 재편해서 동남권, 호남권, 중부권, 대구경북권, 수도권 이렇게 해서 좀 중심을 만들자”라면서 “그렇게 에너지를 좀 모아서 자체적으로 좀 순환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되겠다. 그러려면 일정한 규모가 돼야 된다”라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까지 통합이 불가능하다”라며 “이미 국민들이 뽑은 대표들이 있는데 시의원·도의원이 그만두는 것을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 중 심각한 문제가 수도권 집중이다. 지방은 망가지고 서울은 미어터지고 있다. 폭발의 위험과 소멸의 위험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지방에 기회를 주려고 한다. 재정 정책, 산업경제 정책, 인프라 투자, 기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지방에 가중치를 주고 있다. 법으로 강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우선 정책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조금 기다려보면 의외의 성과들이 꽤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취임 1주년 기념사를 통해서도 ‘균형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기회와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으로 나가겠다”라며 “반도체 외 다른 산업 부문에서도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 역할을 할 ‘글로벌 초격차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 특정 지역, 특정 부문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공동체 전체의 역량으로 일군 성과와 기회가 중소 벤처기업에까지 흐르고, 우리 국토, 모든 분야에 골고루 퍼져 모든 국민이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