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 무슨 죄 있나”…김태규, 대통령 축하난 결국 수령

“문밖에 뒀지만 보좌관이 실내 들여” ‘명란아, 바르게 살거라’ 문구 ‘눈길’

2026-06-10     백주희 기자
김태규 의원실의 축하난.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김태규(남구갑)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축하난 수령을 거부했다가 결국 받아들였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이 무슨 죄가 있겠나. 보좌관이 ‘그래도 잘 키워보겠다’며 안으로 들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축하난 사진과 함께 “밝게 잘 크라는 의미에서 ‘명난’이라고 이름 지었다. 앞으로 올바르게 잘 키워 보겠다”라며 “명란(明蘭)아, 바르게 살거라”라는 문구를 남겼다.

윤석열 정부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9일 청와대가 보낸 축하난을 사무실 문밖에 둔 사진을 공개하며 수령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축하 화분이 도착했다. 발신은 대통령이다. 문밖에 그대로 두었다”라며 “지금 송파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화분을 보내며 의례를 따지기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국민 앞에 답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이어 “시국의 엄중함을 고려해 축하는 정중히 사양한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반응은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회의원 14명 전원에게 이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전달했다.

대상은 민주당 소속 9명과 국민의힘 소속 4명, 무소속 1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을 비롯해 유의동·이진숙·윤용근 의원이 축하난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 시절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의원은 “의례적으로 하는 일인 만큼 굳이 안 받을 이유가 없다”며 수령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축하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