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류형’으로 진화하는 장생포고래특구 ‘기대된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머무르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대전환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어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내 옛 해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한 최초의 가족형 관광숙박시설 ‘고래잠’이 준공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일환으로 탄생한 이 시설은, 그동안 장생포 관광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돼 온 숙박 인프라 부족을 해결할 마중물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기대가 남다르다.
과거의 장생포 관광은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을 관람하는 등 낮 동안 ‘둘러 보는 관광’에 치우쳐 있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지만, 저녁이 되면 발길을 돌려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탓에 지역 상권이 누리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야간에도 관광객들을 붙잡아놓을 수 있는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구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준공된 ‘고래잠’은 비록 11개 객실 규모의 가족형 숙소지만, 장생포의 밤과 낮을 온전히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숙박시설 확충이 복합적인 ‘체험·야간 인프라’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준공된 익스트림 체험시설 ‘웨일즈카트’를 비롯해, 조만간 베일을 벗을 복합문화시설 ‘더 웨이브(The Wave)’, 그리고 특구 내 거점들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랜드마크형 공중보행교 ‘고래등길’ 등이 촘촘한 연계 코스로 구축된다. 여기에 이미 가동 중인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장생포 라이트’까지 더해지면, 장생포는 밤이 더 아름답고 역동적인 ‘잠들지 않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지정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하고, 총사업비 453억원 규모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것도 장생포고래문화특구의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
이제 과제는 이달 말 정식 운영에 들어가는 ‘고래잠’의 시범운영 과정을 면밀히 점검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변 상권 및 주민들과 연계한 다양한 야간 콘텐츠와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모처럼 맞이한 인프라 확충 기회를 발판 삼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울산을 대표하는 사계절 글로벌 체류형 관광특구로 당당히 도약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