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막으려 도입한 ‘야간 돌봄’…울산은 5곳뿐
아파트 화재 아동 사망사고 계기 정부, ‘야간연장돌봄 사업’ 도입 남구 1·북구 1·울주 3곳만 운영 지역 돌봄 격차·안전망 공백 우려
2026-06-10 오정은 기자
10일 울산시와 지역아동센터 울산지원단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 아동 야간연장돌봄 사업 참여기관은 남구 이진다함께돌봄센터, 북구 이화지역아동센터, 울주군 디딤돌지역아동센터·파랑지역아동센터·온산다함께돌봄센터 등 총 5곳이다. 남구와 북구에 각각 1곳, 울주군에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구와 동구에는 참여기관이 없다.
아동 야간연장돌봄 사업은 지난해 인천과 부산 등에서 발생한 아동 화재 사망 사고 이후 정부가 마련한 돌봄 공백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보호자의 야근이나 생업, 경조사 등으로 돌봄이 어려운 경우 6~12세 아동을 밤 10시 또는 자정까지 돌봐주는 공공 돌봄 서비스다.
울산지역에서도 올해 1월 사업 시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339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급돌봄 성격이 강한 만큼 상시 이용보다는 보호자의 야간근무나 갑작스러운 일정 등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한 경우 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참여 기관은 5곳에 그쳐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사업 확대가 더딘 배경에는 참여 기관 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 해당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의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운영기관을 선정하는 방식인데, 현장에서는 야간 운영에 따른 인력 추가 배치와 근무 부담 등으로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아동센터 울산지원단 관계자는 “야간연장돌봄은 일반 돌봄이 아닌 긴급돌봄 성격의 사업”이라며 “기관이 밤 늦게까지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인력 운영에 대한 부담이 있어 참여기관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참여기관이 없는 중구와 동구는 사업 참여를 위한 수요조사를 실시했지만 신청 기관이 없어 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두 지역 모두 복지부 사업과 유사한 성격의 돌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동구는 ‘틈새돌봄’ 사업을 통해 초등학생 연령대 아동을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긴급·주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구 역시 유사 돌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야간연장돌봄 사업이 평상시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보다 예상치 못한 돌봄 공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망 성격이 강한 만큼 단순 수요조사 결과만으로 필요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자체 관계자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힌 기관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참여 수요를 파악하고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