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선발 내홍 격화…책임론 속 당권 경쟁 본격화
민주, 정청래에 화살 친명·친청 정면 충돌 국힘, 장동혁 사퇴 압박…지도부 공개 설전 여야 전대 앞두고 계파 주도권 경쟁 가열
2026-06-11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정면충돌하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둘러싸고 장동혁 대표 사퇴론이 확산되는 등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비당권파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재·보궐선거 패배를 거론하며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반발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정말 대단한 실언”이라며 “민주당 대표직은 유지하면서 정권은 짧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한 의원은 “정 대표가 선을 넘었다”며 “정권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정상인 여당 대표가 대통령 협박 수준의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단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겠다는 다짐과 결의”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 합심 단결하는 것, 어렵게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를 더 확장하는 것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에도 참석해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정부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정부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라며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명심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 호흡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가 사실상 정 대표와 김민석 총리 간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 역시 친청계와 친명계 후보군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계파 대결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사퇴 요구가 한층 거세다. 장 대표의 임기가 내년 8월까지라 사퇴하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만큼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지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지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음 지도부가 잘 들어와 다음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면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장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재선거와 특검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지금 저는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지금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결국 당내 문제에 매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뽑아준 당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언제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의 의원님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