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4선에 여성 파워까지…울산시의회 ‘대전환’ 막 오른다

[제9대 시의회 당선인 오리엔테이션] 첫 4선 중진 2명 탄생…의장 경쟁 관심 여의원 8명 역대 최다…지형 변화 예고 최고령 초선·12년 만의 귀환 등 화제성

2026-06-11     강태아 기자
울산시의회는 11일 다음 달 제9대 의회 개원을 앞두고 당선인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지 딱 일주일 만에 제9대 울산시의회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음 달 제9대 의회 개원을 앞두고 당선인들이 의정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 것. 당선인들은 울산시의회 주요 현안과 기본 현황을 비롯해 의회 회기 운영, 입법 및 정책활동 지원 사항 등을 안내받고 재산 등록, 겸직 신고,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제도, 의원의 권한과 의무 등 의원 신분에 관한 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의회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득 품고 있다. 역대 최다 선수(選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4선 의원이 두 명이나 나오고, 여성 의원 수도 ‘역대 최다’인 8명에 달한다. 69세 최고령 초선의 인간 승리와 정치 신인들의 도전, ‘체급 업그레이드’와 눈물의 ‘재입성’ 성공기까지 묘하게 뒤섞여 그야말로 ‘용광로’를 방불케 한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9대 울산시의회 당선자들의 면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4선 의원’의 탄생이다. 김기환, 이성룡 의원이 그 주인공으로, 이는 역대 최다 선수인 김철욱 전 의원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이들의 관록이 의회 중심을 어떻게 잡아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과거 의장을 한 차례씩 역임한 이들이 전반기 의장석 도전에 나설지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세력 확장과 리더십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직전 8대 의회에서 2명에 불과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이번에 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 중심에는 손근호 의원이 있다. 본인은 한사코 ‘3선’이라 주장하지만 주변에서는 ‘2.5선’이라 부르는 손의원은, 이번 당선으로 당내에서 확고한 ‘리더론’을 구축하며 향후 의회 내 야당의 목소리를 키울 강력한 맹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의회 내 다양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포착된다. 이번에 입성한 여성 의원은 총 8명으로, 전체 의원의 36.4%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고의 ‘여성 파워’로, 의정 활동 전반에 섬세함과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울산시의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3대 10.53%, 4대 15.79%, 5대 15.38%, 6대 18.18%, 7대 22.73%, 8대 18.18%였다.

이번 의회는 베테랑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풋풋함과 묵직함이 공존하는 초선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가장 이색적인 인물은 남구의 박용걸 의원이다. 과거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했던 뼈아픈 이력을 가진 그는, 이번에 69세 최고령 초선 의원 타이틀을 거머쥐며 드라마를 썼다. 상당한 재력가로도 알려진 그의 의회 입성은 그 자체로 큰 화제다.

반면 시·구의원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들의 거침없는 도전도 시작된다. 김남이, 노명환, 조성철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하면 지역구에서는 3명이 완전한 무경험 신인이다). 15개에 달하는 다양한 성씨 분포만큼이나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신인들이 기존 정치 문법을 깨고 어떤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가 주목된다.

김대영 의원은 6·7대 시의원을 지낸 김종무 전 시의원의 아들이다. 기초의회에서 체력을 키워 광역의회에 올라온 만큼 기존 초선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의원은 70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는 박용걸(120억 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김남이(68억 원) 의원까지 보태면 초고액 자산가 3인방이 모두 남구 선거구에서 배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주언 의원 역시 구의원을 거쳐 당당히 시의원으로 ‘체급을 올린’ 집념의 정치인으로 꼽힌다.

과거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재입성에 성공한 ‘불사조’들도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전영희 의원은 7대 시의원을 지냈으나 8대 때 낙선한 뒤, 이번 9대에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은주 의원은 동구의회 등을 거치며 무려 12년 만에 ‘눈물의 귀환’을 이뤄냈다. 강혜순 의원은 시의원에서 체급을 낮춰 구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시의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파란만장한 이력을 쌓으며 이번에도 독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석명 의회사무처장은 “의정활동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입법활동과 예산심사, 정책개발, 행정사무감사 등 모든 분야에서 의원들의 가장 든든하고 유능한 동반자가 돼 의정활동의 성과를 성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당선인 의원등록을 마무리하고, 오는 7월 6일 제265회 임시회에서 제9대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한 뒤 곧바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