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이 쏘아 올린 선거 부실…울산도 후폭풍

대학가서 종교계·시민단체까지 ‘투표용지 대란’ 규탄 목소리 확산

2026-06-11     강태아 기자
울산자유우파시민연대와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는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울산 지역 사회의 반발과 진상규명 요구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대학가를 시작으로 종교계, 보수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일제히 시국선언과 성명을 발표하며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철저한 경위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자유우파시민연대와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는 11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는 명백한 부실·부정 선거”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민투표 시행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사태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유사한 양상으로 2030 청년세대의 참정권 침탈이라는 분노를 야기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한 헌법 제72조에 따라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6·3 지방선거 무효 및 즉시 재선거 실시 △행정안전부 주관의 당일투표·현장 수개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울산시장과 울산교육감 후보를 향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앞서 종교계와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울산노회는 10일 선언문을 발표하고 “어떠한 정치적 셈법이나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이번 사태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며 외부 간섭을 배제한 독립적 수사 기구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울산 지역 대학 총학생회들도 가세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부·대학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민주주의는 투표소 앞에서 멈췄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 과정 공개와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도 “국민이 투표소를 찾았음에도 투표하지 못하는 상황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선관위는 그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울산과학대학교 총학생회 ‘바름’ 역시 입장문에서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헌법 기관이 국민 참정권을 현장에서 스스로 박탈한 직무유기”라고 규탄했다.

지역 정치권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선관위는 해체에 준하는 전면적 조직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며 사전투표 폐지와 본 투표일 확대를 주장했고 , 국민의힘 울산시당 청년위원회는 국정조사와 재선거 검토를 요구하며 김상욱 당선인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김두겸 울산시장도 “부정투표 의혹 불식을 위해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본 투표일을 이틀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선거 당일 울산 지역 일부 투표소에서도 용지 부족으로 인한 지연 사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선관위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시 전국 140개 투표소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투표용지가 추가로 배부됐다. 울산에서는 중구 태화동 제4투표소 100매, 남구 옥동 제4투표소 200매, 북구 효문동 제3투표소 100매 등 총 3개 투표소에 추가 용지가 배부됐다.

울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이 중 남구 옥동에서 75매, 북구 효문동에서 5매 등 총 80매가 실제로 추가 사용되었으나, 용지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배부가 완료되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가 지연되는 상황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