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원내대표 첫 회동…원 구성 앞두고 신경전

한병도 “민생 위해 조속한 원 구성”…정점식 “민주당이 양보해야” “수시로 만나 대화하자” 공감대…협치 의지 속 기싸움도

2026-06-11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를 맞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을 앞두고 여야 원내사령탑이 첫 대면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협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였지만, 원 구성과 국회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는 시작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을 찾은 정 원내대표에게 “최근 중동 사안, 민생 현안 등이 만만치 않아서 여야가 날을 새더라도 빨리 원 구성을 해서 양측 3기 원내대표는 일하는 모습, 효능감 있는 모습으로 국민께 평가받는 국회가 되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한 원내대표께서 많은 양보를 해주시면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여야 대화가 단절되고 다수당에 의한 일방적인 독주가 있었던 건 우리 국민들도 잘 안다”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여야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고 국민에게서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라는 게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공개 발언에서는 덕담도 오갔다. 한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며 “인품이 훌륭하고 합리적이며 소통 능력이 뛰어난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경쟁은 하더라도 소통은 많이 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도 “한 원내대표가 원만한 성품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원내대표로 첫발을 떼는 입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약 7분간의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수시로 연락하고 자주 만나 현안을 대화로 풀어가자는 말씀을 드렸고, 한 원내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정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전임 원내대표들 사이에도 정례 회동이 있었던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원내사령탑이 협치 의지를 확인했지만, 원 구성과 주요 현안을 둘러싼 입장 차가 뚜렷한 만큼 향후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