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연안 생태계, 예술로 다시 읽다

민미협 울산지회 22일부터 울산노동역사관1987서 7월15일까지 ‘식민지구 2026’전…7월 시민답사도

2026-06-15     고은정 기자
지난 6월 14일 처용공원 일대에서 ‘열네 번째 연안환경미술행동 – 울산바다숲’이 진행됐다. 윤은숙 작가 등이 함께한 현장미술행동으로, 울산 연안과 바다숲의 생태적 의미를 설치류작품으로 풀어냈다. 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 제공
기후위기를 통해 맞닥뜨린 문명의 위기를 예술로 성찰하고, 생명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가 울산에서 열린다.

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1987에서 ‘식민지구 2026 – 울산바다숲모둠살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현실의 첨예한 문제를 미적으로 조망하는 전시로, 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울산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생명평화미술행동,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울산바다&숲자연신탁도 함께한다.

전시에는 김덕진, 김병학, 김유리 등 작가 20여 명이 참여한다.

‘식민지구’는 인류가 지구를 식민적으로 착취해왔고, 그 결과 문명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성찰을 담은 개념이다. 울산환경미술전으로 출발한 이 전시는 1997년부터 이어져 왔으며, 2019년부터 ‘식민지구’라는 이름으로 환경과 생태, 생명의 문제를 예술의 장에서 제기해왔다.

그동안 ‘식민지구 2019 - 아시아환경미술’, ‘식민지구 2020 - BC & AC’, ‘식민지구 2021 - #Coronagram’, ‘식민지구 2022 - 침묵의 바다’, ‘식민지구 2023 - 먹힐 듯 말 듯’, ‘식민지구 2024 - 하나의 인류는 항복하라’, ‘식민지구 2025 - 우주 눈 지구 눈물’ 등 해마다 다른 주제를 통해 기후위기와 생태 위기, 문명 소멸의 감각을 예술적으로 사유해왔다.

지난 6월 14일 처용공원 일대에서 ‘열네 번째 연안환경미술행동 – 울산바다숲’이 진행됐다. 홍성담작가가 직접 만든 처용가면을 쓰고 처용무를 추며 울산 연안과 바다숲의 생태적 의미를 예술로 풀어냈다. 민족미술인협회 울산지회 제공
올해 전시는 ‘울산’, ‘바다숲’, ‘모둠살이’라는 세 갈래를 창작의 방향으로 삼는다. 산업도시 울산이 도시와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강과 바다, 마을숲이 만나는 외황강 일대의 생태 복원 가능성을 예술로 탐색한다. 또 ‘모둠살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문화생태계의 회복을 제안한다.

올해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울산 외황강 생태 복원 프로젝트와도 연결된다. 앞서 지난 4월 18일에는 전시 워크숍 ‘생명평화예술과 미술행동’이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울산 개운포성지 앞 외황강 둔치에서 현장 답사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에서 세미나와 토론을 이어가며 전시의 방향을 공유했다.

전시에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에는 처용공원 일대에서 ‘열네 번째 연안환경미술행동 – 울산바다숲’이 진행됐다. 참여 작가와 생명생태운동 활동가, 시민들이 함께한 현장미술행동으로, 울산 연안과 바다숲의 생태적 의미를 예술로 풀어냈다.

‘연안환경미술행동’은 2021년부터 바다와 강으로 이어지는 생명평화미술행동으로 이어져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장미술행동에서 선보인 현장 작품과 참여 작가들의 개인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오는 7월 11일 오전 10시에는 개운포 성지성지의 역사와 연안환경’을 주제로 시민과 함께하는 답사가 열린다. 문의 010-3758-4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