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대통령 경고까지…민주당 당권 경쟁 격화
지선 책임론 고리 친명·친청 정면충돌 이 대통령 지지율 4주 연속 하락 당 지지율도 정부 출범 첫 국힘에 역전
2026-06-15 백주희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 대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만 부각되면서 지지층 이탈을 자초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1.5%로 전주보다 3.7%p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4.2%로 3.2%p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도 38.0%로 국민의힘(44.3%)에 역전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진 것은 처음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부실과 물가 상승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지방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의 대응 과정에서 국민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보다는 당권 경쟁과 계파 갈등이 전면에 부상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권 관계자는 “진 지역에 대한 책임과 원인 분석, 향후 쇄신 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먼저 나왔어야 했는데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충돌하는 모습만 부각됐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전당대회 이후까지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여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했다.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대치는 더욱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비당권파 친명계는 이 대통령 발언을 근거로 정청래 대표 책임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라며 “적을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라며 “당권 도전 의지도 밝히지 않고 계속 당 대표 위치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신인 것 같다”고 압박했다.
반면 친청계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확대를 경계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측을 겨냥해 당권 경쟁 조기 점화가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당권이 던져지니까 평택·전북 선거의 균열 구조를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현장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정당 지지도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