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대 대비…울산 극지 해양기술 실증 거점 필요성 제기
울산연구원 조민지 박사 브리프 제언 울산항 기반 북극항로 대응 산업 육성 유리 부울경 해양산업 기반 활용 협력 전략 제시
2026-06-15 김상아 기자
울산연구원 조민지 박사는 15일 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최근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감소하면서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 루트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와 견줘 운항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해상 물류 체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아시아~유럽 항로 운송 거리를 최대 4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북극권 선점을 위한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북극항로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조 박사의 설명이다.
실제 미국은 캐나다·핀란드와 ‘ICE Pact(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 Pact‧쇄빙선 협력 협정)’ 체결로 쇄빙선 건조 협력을 강화했고, 러시아는 ‘Arctic(아크틱‧북극)-2035’ 개발계획을 통해 북극항로 물동량 확대와 항만·쇄빙선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빙상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북극항로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북극 연구 기반을 확대 중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8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새 정부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북극항로 개척을 해양수산부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울산은 세계적 조선 산업과 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도시로서 북극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입·출항 경험을 보유한 울산항을 기반으로 북극항로 대응 산업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향후 북극항로 상업화가 진행되면 특화 선박과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조선·해양 산업이 집적된 울산의 전략적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해양수산부가 울산항 일대 약 500㎢ 해역을 자율운항선박 운항 실증 해역으로 지정하고 관리 권한을 울산시에 부여했다. 이에 울산은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선박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해역을 보유하게 된다.
자율운항 기술은 빙해 항로와 같은 위험 해역에서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핵심기술 중 하나다. 울산의 실증 해역은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어 울산은 북극항로 관련 해양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담당하는 전략 거점 역할이 기대된다.
조민지 박사는 “북극항로 관련 기술은 극지 환경에서의 운항 경험과 기술 검증이 중요한 영역으로 선박 설계, 항법 시스템, 자율운항 기술 등 다양한 해양기술이 결합되는 분야로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과 기술 검증이 중요하다”며 “울산은 조선 산업 기반과 자율운항선박 실증 해역 등 해양기술 실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극지 특화 선박, 친환경 선박 등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부산·울산·경남 해양 산업 기반을 활용한 협력 전략이 중요하다. 부산은 북극항로 연구개발 기능, 울산은 해양기술 실증 기능, 경남은 조선 기자재 생산 기능을 중심으로 역할 분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