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거소청 카드 꺼냈지만…‘전국 재선거’ 두고 균열
장동혁 “목표는 전국 재선거” vs 원내지도부 “신중 검토” 당내서도 절차·정당성 놓고 비판 확산…18일 의총 분수령
2026-06-16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장동혁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경기·인천·울산·부산·전남광주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에 대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해달라는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결했다.
대상 선거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기초의원 선거 등 6개 선거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교육감 선거는 제외됐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문제 되는 곳은 전면 재선거하기로 했다”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선거의 공정성이라는 원칙을 중시해서 국민 참정권 침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해석하는 지도부의 입장은 엇갈렸다.
장 대표 측은 이번 소청 제기가 사실상 전국 재선거 추진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최고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다.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16일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에서도 “전국적으로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맞다”라며 “내일까지 문제가 발생한 지역을 추가로 찾아 전국 재선거를 위해 국민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선거소청은 해당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심사해달라는 요청일 뿐 재선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원내 핵심 관계자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재선거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전국 재선거처럼 중요한 사안을 당 소속 의원들의 논의 한 번 없이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것은 당황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의 간사 이성권 의원도 “중대 현안에 대한 결정을 당론 수렴 과정 없이 당 대표가 주도해서 일방적으로 내리는 건 무책임하다”며 “오는 18일 의총에서 당 대표 거취 문제와 재선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오늘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총의도 안 모은 채 결정하는 건 황당무계하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중구 태화동 제4투표소와 남구 옥동 제4투표소, 북구 효문동 제3투표소 등 3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우려로 총 400매가 추가 배부됐다.
이 가운데 실제 사용된 투표용지는 80매로 집계됐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중단되거나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 유권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