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일 ‘당원주권’ 강조…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

1인 1표제 앞세워 당심 공략…24일께 대표직 사퇴 가능성 당내 지선 책임론 제기…친명 “대통령 국정 기조와 안 맞아”

2026-06-17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연일 ‘당원 주권’을 앞세우며 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는 24일께 대표직 사퇴 후 8·1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지방선거 책임론과 함께 연임 명분이 부족하다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8월 전당대회부터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를 동일하게 반영하는 ‘1인 1표제’가 시행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계파 보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 활동에 전념하고 당원들의 평가에 의해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며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사실상 연임 도전 의지를 굳히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에도 당원 주권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당원 평가로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는 발언은 전대 불출마를 압박하는 친명계를 향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이달 24일께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4일은 이번 전당대회 54일 전이자 전준위 구성 이틀 전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당시 전당대회 55일 전인 6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명분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도 좋지 않고, 정 대표 리더십 스타일이 이 대통령이 언급한 국정 기조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1인 1표제 발언 등이 연임을 염두에 두고 지지자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다”며 “당 대표 신분을 유지하면서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은 당원들이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