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품귀 해소…울산, 수급 안정화 조치 일부 해제
판매량, ‘사재기’ 이전 수준 회복 불법 제작·유통방지시스템 재가동 정부·시, 행정 체계 정상화 돌입 생산업체 화재에도 492만매 비축
2026-06-17 윤병집 기자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종량제봉투 수급 규제 완화 조치 일부를 해제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2월 28일 중동 지역 분쟁 이후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에 필요한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일상에 가장 많이 쓰이는 종량제봉투가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여기에 공급 차질을 우려한 일부 시민들이 종량제봉투를 필요 이상 사들이는 사재기 현상도 함께 이어졌다.
울산에서도 한때 종량제봉투 대란이 우려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울산지역 종량제봉투 일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약 9만6,000매 수준이었으나, 중동 사태 직후인 올해 3월에는 일평균 18만매까지 치솟았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4월 불법유통방지 시스템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수의계약 한도 확대와 품질 검수 기간 단축 등 규제를 완화해 생산량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종량제봉투 공급 확대로 품귀 현상이 줄어들자 수요도 평시 수준으로 돌아왔다. 울산의 경우 6월 일평균 판매량은 약 9만매로, 지난해 평균 판매량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수급 불안과 사재기 현상이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이란 간 중동전쟁 종전 협상이 이뤄지면서 석유 공급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해제되는 등, 원자재 수급에 청신호가 켜지자 환경부는 한시적으로 풀었던 공급 규제를 다시 시행하겠단 방침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불법유통방지 시스템을 한시적으로 미적용했던 조치는 종료된다. 다만 생산 확대를 위한 수의계약 한도 상향과 품질 검수 기간 단축 등은 당분간 유지된다.
울산시는 정부 방침에 맞춰 종량제봉투 불법 제작·유통 방지 시스템을 다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작되는 종량제봉투에는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미로 코드’가 다시 삽입된다.
현재 울산지역 종량제봉투 비축량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기준 시가 확보한 종량제봉투 비축분은 약 492만매다.
최근 울산 내 종량제봉투 생산업체 두 곳 중 한 곳이 지난 15일 공장 화재로 공정이 멈춘 상태지만, 시는 부산·대구 등 다른 지역 생산업체를 통한 공급망이 확보돼 있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종량제봉투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공급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불법 제작과 유통을 막기 위한 관리 체계를 정상화하되, 생산 확대를 위한 일부 규제 완화 조치는 유지해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